창원 성산, 통영·고성 지원
“내년 총선 풍향계…양보 못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0∼11일 1박 2일간 일정으로 부산과 경남(PK)을 찾는 등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승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이번 4·3 보선은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두 군데서만 치러지는 ‘미니 선거’지만 내년 총선의 ‘민심 풍향계’여서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다. 황 대표의 PK 방문은 지난 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창원 반송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닷새만이다.
황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부산시당 자유시민정치박람회 초청 강연을 하고 11일에는 경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창원 성산 보선에 나선 강기윤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에도 들러 공천장을 수여하고 지역 민심을 는다.
한국당은 이번 주부터 당 차원에서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보선 지역의 선거 지원에 나선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창원에 상주하며 지역 민심을 챙기고 있다. 한선교 사무총장도 지난 9일 창원 성산 지역을 미리 찾아 현장을 독려했다.
이같이 황 대표와 당 지도부가 4·3 보선에 전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정치신인’ 황 대표가 치루는 첫 선거이기 때문이다. 이번 보선에서 두 곳 모두 이기거나 최소한 1곳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래야 황 대표의 리더십도 강화되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몰아 부쳐 내년 총선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창원 성산은 고용 인원 12만명이 넘는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있어 진보 진영에 우세한 지역이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정당 최초로 지역구 의원으로 뽑힌 곳이고, 직전엔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였다.
통영 고성 지역은 2016년 총선에서 이군현 전 의원이 무투표 당선될 만큼 한국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한국당은 김동진 전 통영시장,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1차관, 정점식 변호사 등 총 3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이날 여론조사 경선을 거쳐 오는 11일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예비후보 가운데 대검찰청 공안부장 출신인 정 변호사는 지난 2014년 황 대표가 법무장관으로서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사건을 이끌 당시 법무부 ‘위헌정당·단체 관련 대책전담팀’ 팀장을 맡 등 황 대표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측근인 정 변호사를 전략공천 하지 않고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한 것도 공천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잡음을 차단하고 당선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