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공단, 허위자료 만들어 대구시에 보고
염색공단, 허위자료 만들어 대구시에 보고
  • 김주오
  • 승인 2019.03.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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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폐황산 사용’ 보도 관련
‘문제 없는 재생황산’ 해명 자료
공단 임원 지시로 보고용 작성
공단 수질부서 “사용한 폐황산
폐수 중화용 재생황산 아니다”
“내용 잘 못된 것” 허위작성 인정
市, 보고내용 진위 확인도 안해
대구염색공단이 지난 4일자로 작성한 허위 보도자료
대구염색공단이 지난 4일자로 작성한 허위 보도자료

 

 

대구염색산업단지 관리공단이 인체에 해로운 폐황산을 사용해 염색폐수를 중화시킨다는 본지의 보도(본지 3월 4일자 1면-관련기사 참고)에 대해 감독관청인 대구시에 경위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제출한 해명성 보도자료의 내용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이 허위내용의 해명 보도자료를 받고도 공단에 진위 여부를 가리는 사후 검증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관리·감독도 허술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염색공단은 지난 4일자에 본지가 ‘공단이 정품 황산이 아닌 폐황산을 줄곧 사용해 왔다’는 불법관행을 보도하자 즉각 ‘공단에서 사용하고 있는 재생황산은 울산의 첨가물제조업체에서 사용한 후 재생해 공급하고 있는 재생황산이라고 주장했다.

또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제품’이라면서 ‘공단 이사로 구성된 년간계약 소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개 업체로부터 재생황산을 공급 받고 있다’며 공단이 시용한 제품은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성 보도자료를 지난 4일 대구시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대구시는 본지의 보도 내용과 공단의 해명이 확연하게 다른데도 진위 파악을 위한 현장방문 및 염색폐수 중화 작업과정 등에 대한 사실 관계를 검증하지 않았다.

특히 공단에서 작성한 해명성 보도자료가 허위로 드러난 가운데 해명성 보도자료 작성을 공단 임원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공단이 폐황산 사용에 대한 논란을 무마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공단 수질환경부와 폐황산 납품업체 관계자는 “공단이 사용해 온 폐황산은 ‘폐수 중화용 재생황산’이 아니다”며 “보도자료에서 ‘공단이 사용하는 재생황산은 울산 첨가물제조업소에서 사용한 후 재생해 공급하는 재생황산’이라는 내용도 잘못된 것”이라고 밝혀 시에 보고하기 위해 작성된 보도자료가 허위임이 밝혀졌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도 “재생황산이라는 개념이 없다”고 확인해줘 공단의 해명성 보도자료가 허위임이 명백히 드러났다.

이에 대해 염색공단의 모 임원은 “전무이사의 지시로 (해당 보도자료가)작성된 게 맞다. 대구시에 보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대구시에 모든 것을 그대로 보고하기 어려워 재생황산이라고 표기한 것이지 (대구신문에)보도된 내용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공단은 이 보도자료를 통해 납품업체 선정에 대해서도 ‘공단 이사로 구성된 년간계약 소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개 업체를 선정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대구시에 보고했다. 그러나 당초 선정된 A·B 업체는 △황산 판매 허가증 △제조사 공급 확약서 △제조사 대리점 계약서 △운송차량 보유 증명 등의 서류를 모두 갖추지 못했는데도 선정해 선정과정에 의혹이 있는것으로 드러났다.

이 임원은 “이사로 구성된 년간계약 소위원회에서 업체 선정을 결정한 것은 맞다. 그러나 이들 업체를 선정한 이후 황산 판매 허가증 등의 서류가 미비해 추가로 보완했다”며 “공단에서 당초 납품업체 선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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