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건국신화 그림 새긴 토제방울 출토
가야 건국신화 그림 새긴 토제방울 출토
  • 추홍식
  • 승인 2019.03.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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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지산 고분군 조사 중 5세기 후반 석곽묘서 발견
직경 5㎝ 작은방울 표면에
구지봉·거북 등 6종 형상화
건국 모습 유물투영 첫 사례
토제방울-2
고령 석곽묘서 출토된 토제방울.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탐방로 조성 등을 위해 (재)대동문화재연구원이 지난 2월부터 고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던 중 1천500년전 대가야의 건국신화를 보여주는 토제방울 등이 대거 발굴됐다.

2017년 10월부터 2018년 2월까지 1차 조사에서 70여 기의 대가야 고분이 발굴됐다.

최근 2차 조사에서 5세기 후반부터 6세기 전반까지의 대가야시대 소형 돌덧널무덤(석곽묘) 10기와 돌방무덤(석실묘) 1기가 확인됐다.

제1호 돌방무덤은 6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고령지역에서 확인된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지산동 고분군에서 최초로 발견돼 주목된다.

최대 성과는 제5-1호 돌덧널무덤(5세기 후반)에서 출토된 토제 방울 1점이다.

4~5세의 어린아이가 묻힌 무덤으로 규모는 길이 1.65m, 너비 0.45m, 깊이 0.55m 정도다.

토제 방울 1점 외에 소형 토기 6점,쇠낫 1점, 화살촉 3점, 곡옥 1점과 어린아이의 치아 및 머리뼈 조각이 함께 출토됐다.

직경 5cm 정도의 작은 토제 방울의 표면에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의 구지봉에서 가야 시조가 탄생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새겨져 있다.

건국신화가 유물에 투영되어 발견된 최초의 사례로 가야사는 물론 한국 고대사 연구의 획기적인 자료다.

방울에 새겨진 선각 그림은 남성성기(구지봉), 거북(구지가), 관을 쓴 남자(구간), 춤을 추는 여자, 하늘을 우러러보는 사람, 하늘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는 금합을 담은 보자기 등 6개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가락국기’에 나오는 가야 건국신화의 모티브와 부합되며, 당시 대가야 사람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군은 출토된 토제방울을 보물 신청 및 향후 국보 승격을 위해 관련 절차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군은 20일 오전11시 정재숙 문화재청장, 윤종진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금까지 확인된 발굴조사 성과를 브리핑하고 발굴현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고령=추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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