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 출신 학부모, 언어 재능기부 펼친다
10개국 출신 학부모, 언어 재능기부 펼친다
  • 장성환
  • 승인 2019.03.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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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교육청, 학부모통역단 발대
학생 해외 교류시 통역 지원
학교 교육활동 도우미 역할
중도입국 청소년 적응 도와
“학생들이 한국이든 다른 나라든 모든 나라에 대해 어떠한 편견과 차별적인 생각도 가지지 않도록 열심히 활동하고 싶어요.”

중국, 일본, 베트남 등 10개국 언어권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국제교류 활동과 중도입국 청소년의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해 나섰다.

대구시교육청은 20일 오전 10시께 교육청 동관 7층 대회의실에서 ‘2019 국제교류 학부모통역단 발대식 및 협의회’를 가지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행사에는 총 86명의 학부모통역단 중 39명이 참석했다. 이날 처음으로 모인 학부모들은 같은 언어권별로 앉아 친목을 다진 뒤 국제교류 프로그램 운영 시 통역·문화 안내 등 재능기부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학부모통역단 중 베트남에서 온 부이티또런(여·37·대구 북구 침산동)씨는 이 프로그램에 벌써 3번째 참여하고 있다. 예전부터 지역 초등학교에서 다문화 강사와 이중언어 강사로 활동하던 부이티또런씨는 다른 다문화 가정 학부모들을 만나 그들의 어려움에 대해 듣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다 학부모통역단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부이티또런씨는 “학생들에게 베트남의 위치·국기·국가와 같은 기본적인 것뿐만 아니라 베트남에도 설·추석이 있지만 한국과 달리 절하는 문화가 없다는 점 등 두 나라 문화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에 관해서도 소개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우리나라로 오게 된 중국인 조우리얜(여·37·대구 동구 신평동)씨는 학부모통역단이 처음이다.

하지만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와 대구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역 자원봉사를 한 경험을 살려 학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언어적인 부분을 잘 돕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우리얜씨는 1년 6개월간 스스로 공부해 우리나라의 초·중·고 검정고시를 합격할 정도로 한국 교육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조우리얜씨는 “내 자녀 또래의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언어 때문에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학생들에게는 엄마 같은 마음으로 봉사하고, 학부모들에게도 내가 경험으로 깨달은 것들을 모두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4기 국제교류 학부모통역단은 학생들의 해외 교류 활동 시 통역을 지원하고, 학교에서 각종 외국어 번역과 문화이해 교육을 진행하는 등 교육 활동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외국출신 학부모의 비중이 52%(45명)로 역대 가장 높아 학생들에게 더욱 정확한 정보전달 및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학생들의 진로 비전 수립을 위한 해외체험인 ‘글로벌 탐구 미래삶’ 프로젝트를 신규 운영하고, 단위학교 국제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지역 학생들이 다양한 국제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의 정서와 감정을 담은 말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학부모통역단이 학생들에게 언어를 넘어 마음으로 다가가 도와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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