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뛰어난 범죄영화 '예언자'
<새영화> 뛰어난 범죄영화 '예언자'
  • 대구신문
  • 승인 2010.03.05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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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아랍계 프랑스인 밀라크(타라 라힘)는 6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용된다.

돈도, 뒤를 봐주는 사람도 없는 그에게 어느 날 교도소에서 제왕처럼 군림하는 코르시카계 마피
아 두목 루치아니(닐스 아르스트럽)가 접근한다.

그의 협박으로 수감된 아랍계 마피아 조직원 레예브를 살해한 밀라크는 루치아니 조직에서 착실
하게 막내 생활을 시작하며 보스의 주목을 받는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연출한 '예언자'는 근래에 보기 드문 뛰어난 범죄 드라마다. 이야기 구조가
세밀하고, 배우들은 연기가 탁월하다.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프랑스 사회의 치부를 은근하게 드라마 안에 담아내는 감독의 능력도 돋보인다.

오디아르 감독은 글도 쓸 줄 모르는 무식한 아랍계 청년이 뛰어난 머리와 술수로 거물 마피아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2시간34분에 걸쳐 그렸다.

읽을 줄도 모르는 밀라크가 인종 차별이 팽배한 코르시카 갱단에서 차곡차곡 실력을 쌓으며 위로 올라가 마침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후반부는 손에 땀을 쥐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화는 핸드헬드 촬영을 통해 다큐멘터리적인 사실감을 주기도 한다.

신음이 난무하는 폭력적인 신(Scene)과 대사가 없는 교도소의 수업시간 신을 잇대어 보여주면서 발생하는 리듬감도 훌륭하다.

프랑스 교도소 생활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는 영화에 힘을 불어넣어 준다. 신체검사, 동성애, 마약 등에 대한 묘사와 인종차별에 대한 묘사도 거침없다. 타라 라힘을 비롯한 주ㆍ조연들의 뛰어난 연기도 영화의 강점이다.

다만 면도칼을 이용한 살인 등 잔인한 장면도 여럿 있어 비위 약한 관객들은 눈살을 찌푸릴 수 있을 것 같다.

작년 칸국제영화제에서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달 27일 프랑스 세자
르 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작품상 등 9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달 7일 열리는 제82회 아카데미영화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올라 있다.

1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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