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가수 자존심’ 배재혁의 통기타 선율
‘지역가수 자존심’ 배재혁의 통기타 선율
  • 황인옥
  • 승인 2019.03.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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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일 봉산문화회관 콘서트
90년대 라이브 카페시대 견인
SNS로 타지역 팬층까지 확보
7080 포크송 분위기 향수 자극
기타동호회 협연 등 무대 풍성
배재혁
배재혁 콘서트 ‘배재혁의 그리운 봄’이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4월 7일 열린다.

스트라이프 셔츠 차림에 긴 생머리를 한 배재혁이 무대에 등장해 통기타 현을 튕기자 객석에서 함성이 터진다. 중년의 관객들이 청춘의 기억을 소환하며 시간 여행 속으로 빠져드는 순간이다. 이 시간만큼은 블록버스터 가수 나훈아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콘서트 4만5000석을 8분 만에 매진했다는 소식이 신기루처럼 들리지 않는다. 450석 객석의 환호가 4만 5000천 객석 만큼의 가치로 다가오기 때문. 지역의 중급 공연장에서 포크뮤지션 배재혁의 이름을 건 단독 콘서트를 연지도 어느새 3회째다. 2015년과 2017년 대구의 봄을 포크의 선율로 물들였다. 올해는 4월 7일 오후5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배재혁의 그리운 봄’이라는 제목으로 콘서트를 연다.

대개 지역가수가 라이브 카페나 지역 축제, 버스킹, 소극장 공연에 만족하는 현실에 비춰보면 40대 후반의 지역 포크 뮤지션의 중극장급 정기 콘서트는 의미가 남다르다. 발동은 지역가수의 자존심이 걸었다.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 팬들의 성원으로 음악활동을 영위하는 지역가수의 음악을 온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깨닫고 곧바로 실행에 옮긴 것.

2015년 첫 단독 콘서트가 의외의 흥행을 거두면서 3회째로 이어졌다. 1,2회 공연에서 만석을 넘어 찾아온 관객을 돌려보내는 성공을 거뒀다. 첫 콘서트에서 지역가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언더 포크 뮤지션에게 희망을 갖게 했고, 실제로 이후 실력파 지역뮤지션이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당사자인 배재혁 역시도 타지역 공연에 초청되며 전국구 가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과감하게 초대권을 배제해 객석이 빌까 걱정을 많이 하던 터에 의외의 흥행을 거둬 놀랐어요.”

배재혁은 지역의 다양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중견 가수다. 90년대 팔공산 라이브 카페 전성시대를 연 주역이다. 30여년 활동 기간에 비해 앨범 발표는 늦었다. 음악활동 20여년 만인 지난 2010년 포크 그룹 ‘뿌꾸아빠(BGpapa)’로 1집 앨범 ‘그리움’을 발매했다. 이후 리메이크 앨범 ‘가슴에 내려 앉은 노래’와 솔로 싱글 음반 ‘봄’ 등을 연이어 발표했다.

그의 이름이 대내외적으로 알려진 것은 이때부터다. SNS, 블로그 등 온라인에서 그의 노래를 접하고 팬 층이 생기면서 타지역에서도 이름이 알려졌다. 특히 통기타 동호회를 중심으로 그의 음악이 연주되기 시작했다. ”제 단독 콘서트도 통기타 동회회 회원들이 많이 찾아주시고 있어요. 든든한 팬들이죠.“

앨범에 실린 자작곡들의 분위기는 중년의 감성을 자극하는 곡들이 주를 이룬다. 70, 80년대 포크송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음율로 7080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청소년기부터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밤잠을 설쳤던” 특유의 감성을 음악에 그대로 실었다. “자작곡으로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면 비록 지역 가수라도 팬들이 생기죠. 결국 싱어송라이터의 힘인 것 같아요.”

올해 공연은 ‘그리운 봄’을 주제로 3부로 진행된다. 1부는 배재혁 자작곡 ‘그리움’과 ‘회색눈물’, 그리고 호세 펠리치아노의 ‘Rain’, 스팅의 ‘Shape of My Heart’ 등의 음악을 통기타와 첼로 피아노 등으로 구성한 어쿠스틱 느낌으로 선사하고, 2부는 기타동호회 회원들과 관객과 함께 귀에 익은 곡들로 무대를 꾸민다. 그리고 3부는 드럼, 베이스 기타 등 밴드 형식으로 김현식의 ‘어둠 그 별빛’, 배재혁의 ‘봄’, 팝송 ‘카사블랑카’, SG 워너비 멤버 김진호가 부른 ‘가족사진’ 등을 들려준다.

“올해는 싱글앨범 수록곡 ‘봄’을 국악적인 느낌이 나는 편곡으로 선사할까 해요. 한국인의 정서로 희망의 봄을 열며 공감대로 넓히고 싶어요.” 전석2만원. 010-6619-7783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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