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정식 오픈 앞두고 입소문
커피 좋아하는 포항청년 모여
외식경영학 전공 석·박사 학위도
커피 내리는 동안 손님과 소통
향후 본격적인 가맹사업 계획
소상공인 열전, 브런치카페 ‘더 바나’(The Bana)
다음달 1일 오픈 예정인 더 바나는 이달 중순께부터 가오픈에 들어갔다.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이지만 이미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타 주말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 사이에서 맛좋고 분위기 있는 카페로 손꼽혀 카페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더 바나는 높은 천장에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감각적인 연출로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만족할만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이와함께 숙련된 전문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핸드드립 커피와 셰프들이 직접 요리한 브런치 메뉴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더 바나는 카페 한켠에 마련해 둔 로스팅 기계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하거나 본사인 한국커피융합협동조합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한다. 한국커피융합협동조합은 포항시 영일에서 커피를 좋아하는 청년들이 모여 구성한 지역 커피 브랜드다. 로스팅 공장과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이 업체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고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더 바나’라는 오프라인 매장을 런칭했다.
커피가 좋아서 외식경영학을 전공하고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호산대학교 호텔외식조리학과 겸임교수로서 제자도 양성하고 있는 이신우 대표는 매장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직접 내리며 손님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 하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커피의 매력은 기다림이다.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고객과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핸드드립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더 바나는 핸드드립 커피나 스페셜티 커피를 전문가들의 영역이 아닌 일반 대중들도 재밌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인문학과 예술적 콘텐츠를 더해 대중들이 쉽게 각 커피의 특징을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표는 “더 바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을 넘어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라며 “우리도 단순히 커피를 파는 사람이 아니라 가치를 파는 사람이 되고 싶어 곳곳에 재미난 콘텐츠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더 바나가 위치한 건물도 재미난 요소를 더했다. 대구 달서구 진천동에 위치한 이 카페의 건물은 일식전문점, 동남아 음식 전문점, IT 회사, 건축업체의 미술갤러리, 보컬음악교실 등 한 곳에서 식사, 디저트, 취미 등 여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복합몰이다. 각 매장마다 구역을 벽이나 물리적으로 구분짓지 않아 한 매장인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이 대표는 예전부터 함께 친하게 지내온 대표들끼리 뜻을 합쳐 약 1년 동안 기획해 지은 건물이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더 바나는 다음달 오픈 후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 등 내실을 다진 후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진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슬로우 푸드를 지향해 하나의 메뉴를 만들기 위해 진정성있게 요리하고 커피를 내려 그 마음이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는 카페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