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파크골프장 관리개선을 바란다
대구 파크골프장 관리개선을 바란다
  • 승인 2019.03.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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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복 영진전문대학교 명예교수 지방자치연구소장
파크골프장에도 여성들이 많다. 3분의2 가량이 여성이다. 나이든 여성들은 비교적 운동을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골프 애호자가 많은 것은 그만큼 좋은 운동이기 때문이다. 대구시내 13개 파크골프장 어디를 가도 만원이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강 또는 하천 주변의 골프장은 대구시와 구·군이 만든 편의 운동시설이다. 파크골프를 즐기는 시민들이 부쩍 늘어난 이유가 뭘까. 근거리 위치, 부부와 함께, 일반 골프처럼 어렵지 않고 많이 걸을 수 있으며 비용이 크게 들지 않고 동호인과의 친교 등 고령연령층에게는 안성맞춤 운동이기 때문이다.

또 일반 골프에 접근하지 못하는 시민 층의 대리만족도 다소 있을 것이다. 일본 온천장 주변에서 노인들이 느릿느릿 골프를 치는 것을 봤는데 알고 보니 유로 파크골프장이었다. 한국의 파크골프장 문화는 일본의 영향을 받은바가 크다. 다른 점은 우리나라의 파크골프장은 전부 강이나 하천 부지에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이 범람하면 골프를 칠 수 없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어 민선 자치단체장이 앞 다퉈 골프장을 만들고 있다. 대구 출신 국회의원의 의정보고서에서 파크골프장을 어디에 설치하고 언제 오픈한다면서 피알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파크골프장이 정치인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음은 지역민을 의식하는 반증이다.

필자도 친구 부부와 4인 1조가 되어 파크골프를 즐기는 편이다. 도심을 떠나 백로와 청둥오리가 노니는 강물을 보면서 필드를 몇 바퀴 돌고 나면 두어 시간이 훌쩍 넘는다. 평소 운동을 멀리해 온 가족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대구에 파크골프장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골프장 여러 곳을 다녀도 크게 불편한 점은 없으나 가끔은 간섭자가 있어 기분을 잡칠 때도 있다. 이용객이 많이 모이는 골프장일수록 텃세가 심하고 타 지역에서 온 운동 객을 경원시 하는 경향이 있다. 구·군의 파크골프협회가 관리상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골프장이든 자생적 클럽들이 수십 개가 있다. 클럽들이 행사하는 날에는 골프치기가 어렵다. 시민세금으로 만든 골프장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암묵적인 제재도 있다.

최근 대구의 파크골프장을 민간단체인 파크골프협회가 관리하고 수익을 챙기고 있는데 이를 감시할 시스템이 부적절하여 말썽이 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무려 3차례나 큰 비중으로 다룬 기사였다. 필자가 처음 골프장에 나갔을 때 연회비를 5만원 받아서 시와 구·군이 나눈다는 얘기를 듣고 그런 가 했었다. 나중에서야 대구파크골프협회와 구·군 골프협회가 그렇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파크골프장이 어떤 체제로 관리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시민들이 골프장의 문제들을 지적해도 책임지는 부서가 분명치 않다. 대구시에서는 협회에 대한 감사 권한이 없다고 하고 대구시체육회는 대구시파크골프협회는 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로 감사권한은 있으나 대구시로부터 감사나 관리감독에 대한 요청이 없다고 말한다. 구청 역시 애매함은 마찬가지다. 시민들이 애용하는 파크골프장 관리에 대한 개선책이 없을까. 공공용지인 골프장은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하면 이용료를 징수할 수 있도록 조례제정 등 절차를 밟고 관청이 직접 관리가 어려우면 위탁 운영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용자가 노인들인 만큼 노인복지 면을 고려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파크골프 인구가 나날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대구시 등 관청이 관리하는 것이 골치 아프고 무리일 수도 있지만 시민들이 뽑은 시장과 구청장·군수가 시민건강복지 차원에서 골프장을 관리해 주기를 바라는 이용자들이 꽤 많을 것이다.

재언하지만 여건상 직접 관리가 어려우면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공공용지인 골프장을 운영 관리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 지방자치행정은 사소한 일이지만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는데서 신임을 받고 주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파크골프장은 일부 노령계층이 이용하고 있지만 애호자가 자꾸 늘어나고 있으므로 관리상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언제나 있다. 대구시와 구·군은 말썽 없이 골프장이 운영되도록 힘써 주기 바란다. 시민통합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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