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의 지나친 좌편향 이래도 괜찮나
보훈처의 지나친 좌편향 이래도 괜찮나
  • 승인 2019.03.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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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그저께 북한 최고위직을 지낸 김원봉 선생에 대한 독립 유공자 서훈 수여에 대해 “의견을 수렴 중이며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귀를 의심케 했다. 김원봉은 1948년 월북해 북한 김일성 정권의 노동상, 우리 한국으로 치면 노동부장관 등 고위직을 지낸 인물이다. 피 처장의 이 같은 독립 유공자 서훈 잣대로라면 김일성도 독립 유공자로 선정해 훈장과 연금을 줘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피 처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원봉에 대한 서훈 여부를 묻는 의원의 질의에 “보훈은 통합의 의미도 있다”며 그의 서훈 수여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다. 피 처장은 “그 시대에 공헌이 있는 분은 (공헌) 그 자체에 대해 기려가면서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고도 한다. 또 피 처장은 “우리가 평화와 번영을 이야기하는데 북한 정권에 기여했다고 해서 (서훈을) 검토하지 말라고 하는 부분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피 처장의 이 같은 답변에 대해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사람이 보훈 대상자가 되면 김일성도 훈장과 보훈연금을 줘야 한다”며 피 처장을 질타했다 한다. 김원봉이 일제강점기 때 의열단장과 광복군 부사령관을 지내며 항일운동에 앞장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고위직에 올라 정권수립에 기여한 인물이다. 그런 인물을 서훈한다면 김일성도 해야 한다는 정 의원의 논리가 틀린 것은 아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부친에 대한 6·25 전쟁 당시 행적에 대해서도 논란을 빚었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경찰 자료에 의하면 손 의원 부친은 1947년 입북했고 1948년 남파돼 지하공작을 했으며 6·25 전쟁 때는 북한 중앙정치국과 접선한 활동이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손용우 씨에게 간첩 혐의가 있다는 다른 경찰 자료들도 있다 한다. 그런 자료대로라면 대한민국이 북한 간첩을 독립 유공자로 선정한 것이 된다.

북한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던 인물이 지금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돼 있다. 통일부는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북한 인권행사에 참가하는 인권단체들에 대해 4·27 판문점 선언 등 남북합의를 비판하지 않는 조건으로 항공료 지원을 제의했다 한다. 탈북자 단체들에 대한 지원금도 줄었거나 중단됐다. 정부·여당의 북한 정권 눈치 보기와 좌편향 자세가 너무 지나치다. 피로 지킨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허물어지는 것 같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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