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가 들려주는 쇼팽의 정수
백건우가 들려주는 쇼팽의 정수
  • 황인옥
  • 승인 2019.04.0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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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 12일 리사이틀
환상 폴로네이즈·왈츠 1번 등
그가 해석한 쇼팽 기대해볼 만
백건우
피아니스트 백건우

“연주도 좋지만 이제는 녹음에 더 신경을 쓰고 싶어요. 무대가 끝나면 연주는 사라지지만 녹음은 영원히 남으니까요.”

한국이 낳은 이 시대 최고의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공연은 앞두고 한 말이다. 올해로 피아니스트 인생 63년의 거장이 이제는 “내가 전달하고 싶은 음악을 정성껏 하나씩 들려줄 것”이라며 연주와 녹음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음을 피력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봉산문화회관 우수공연시리즈Ⅰ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로 찾아온다. ‘백건우&소팽’이라는 제목의 이번 공연은 12일 오후7시30분 가온홀에서 열린다.

백건우는 세계적인 권위의 콩쿠르에서 수차례 수상하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매일 피아노 연습과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곡에 도전하는 그를 사람들은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부른다.

그의 음악인생은 화려함으로 점철됐다. 15세에 콩쿠르 참가를 위해 처음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러시아 피아니즘의 위대한 계보를 잇고 있는 로지나 레빈을 사사했다. 백건우는 당시 뉴욕에 체류하고 있던 피아니스트 일로나 카보스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받으며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해갔다.

이후 유럽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간 백건우는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폴란드 TV로 중계된 ‘프로코피예프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안토니 비트가 지휘하는 폴란드 국립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프로코피예프의 5개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했다. 스크랴빈 피아노 작품집으로 디아파종상을 수상했고, 버진 레이블로 발매된 ‘헝가리안 랩소디’로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호평 받았다.

그는 또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집으로 디아파종상을 포함한 프랑스 3대 음반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라벨의 뛰어난 해석자로 입신한 백건우는 바흐에서 슈톡하우젠, 부조니에서 스크랴빈, 리스트에서 메시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소화한다.

백건우는 2000년대에 들어서도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ASEM)’ 기념음악회에서 재일 북한국적의 지휘자 김홍재와 함께 부조니를 협연했다.

2000년 데카 클래식과 계약을 맺은 백건우는 부조니 편곡의 바흐 오르간곡집을 시작으로 포레, 쇼팽 등 다양한 작품으로 음반을 발매했는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 전곡집은 그 중에서도 가장 기념비적인 성과다. 2005년 여름, 소나타 16~26번이 담긴 첫 번째 음반이 출반되었으며, 전곡 녹음이 완성된 2007년에는 중국과 한국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독주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변주곡집을 발매했다.

이번 순회 연주에서 쇼팽의 4 7 10 13 16번과 즉흥곡 2번, 환상 폴로네이즈, 왈츠1 4 11번, 발라드 1번을 들려준다. 조성진의 쇼팽콩쿠르 우승 이후 가장 대중적인 작곡가로 알려진 쇼팽을 이시대의 거장 백건우는 자신만의 해석을 통해 선보인다. 5~7만원. 053-661-3521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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