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옅은 갈색의 머리카락은 시드니 시청 건물을 수리하던 중 그것이 나폴레옹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편지와 함께 시청 지하금고에서 발견됐다.
머리카락의 전시를 담당한 마거릿 베터리지는 4일 "폐위된 프랑스 황제의 것인지 확신할 수 없고 (언제) 어떻게 이것이 여기로 왔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속임수 같지는 않다"며 편지의 내용을 공개했다.
네드 토드라는 스코틀랜드 사람이 쓴 편지 내용에 따르면 나폴레옹의 임종을 지킨 윌리엄 크로캣 소령이 나폴레옹의 머리카락을 잘라 자신의 여자 형제에게 주었고, 그녀가 이것을 다시 토드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베터리지는 나폴레옹이 숨진 뒤 머리카락이 잘렸고, 임종을 묘사한 그림에 크로캣 대령이 나와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편지의 신빙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모든 내용이 사실이라 해도 나폴레옹이 지난 1821년 51살로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죽은 뒤 그의 머리카락이 지구 반바퀴를 돌아 호주까지 오게 된 연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지하금고에서는 오래된 머리카락만 발견된 것은 아니다.
베터리지는 2년간의 건물 수리기간에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물건들로 가득 찬 금고를 찾았다"며 그것들이 "이 도시에 주어진 재미있는 선물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커다란 세브르 꽃병으로, 이것은 1879년 시드니에서 국제 박람회를 개최한 이후 프랑스에서 온 것으로 기록돼 있다.
베터리지는 "시드니가 박람회를 훌륭하게 개최한 것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은 프랑스 정부가 인사 차원에서 시드니 시장과 시민들에게 이 멋진 자기 꽃병을 보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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