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취임 6개월, 학교의 변화를 바라보다
교육감 취임 6개월, 학교의 변화를 바라보다
  • 승인 2019.04.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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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견숙(경대사대부초 교사)



4년마다 한 번, 교육감 선거를 치르고 나면 각 지역의 교육 현장은 새로이 펼쳐지는 정책에 따라 크고 작은 변화를 겪는다. 특히 대구 지역은 우동기 교육감의 연임 이후 8년 만에 새로운 교육 체제로의 정비를 맞아서인지 그 변화가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다. 그러한 변화가 반 년 여 흐른 지금, 학교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 중 주목할 만한 모습은 무엇일까.

교육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인 학생들은 사실 학교 자체의 변화에 큰 관심을 가진다. 특히 교실 리노베이션이나 도서관 현대화 사업은 사업 해당학교 아이들이 보여주는 호응이 대단하다. 단조로운 교실을 변화시키는 ‘교실 공간 리노베이션’과 학교 내의 놀이터를 만드는 ‘놀이 공간 리노베이션’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마음껏 배우고 싶은 공간으로 학교를 재탄생시켰다. 현재까지 초중등을 통틀어 40여 개 학교가 참여하였는데, 순차적으로 대상학교를 늘려나갈 모양이다.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사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더불어 일부 학교부터 시행되고 있는 ‘1수업 2교사제’의 경우에도, 수학 수업 등의 학생 간 수준차가 있는 수업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기간제 교원을 활용하여 학습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수업을 돕는 것이 1수업 2교사제 정책의 골자다.

이 정책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학교에서 시행된 학생 대상의 설문 결과 역시 주목할 만하다. 수업 중 수행 과제를 끝마치는 비율, 자신감 향상 정도, 기초 학력 향상 정도 등의 학습 태도 및 학력과 관련한 문항 전반과 학습 활동의 참여도, 교사와의 상호작용 정도, 자기 긍정 태도 등 정서적 안정과 관련한 문항 전반에서 학생들은 긍정적인 응답을 하였다. 물론 이 정책에 대한 다양한 논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학생이 수업을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교육 정책은 발전의 방향을 모색하여 끝내는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10회 이상을 반드시 개최해야 하는 학부모 연수를 6회 이상으로 축소한 것은 학부모에게 있어서는 꽤 주목할 만한 변화로 생각될 수 있겠다. 사실 예전에는 학교 외의 공간에서 학부모 교육을 운영하는 곳 자체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꽤 많은 곳에서 부모교육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이 맞벌이인 특성에 따라 직장에서도 부모교육을 여는 경우도 있고, 학교가 아닌 사회기관 곳곳에서도 부모교육이 개최되기도 한다.

이러한 학부모들에게 예전과 같이 단위 학교에서 집합 형식으로 학부모 연수를 개최하기를 강제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일지도 모른다. 학교 역시 다양한 사정의 학부모들을 열 번 일정 숫자 이상 끌어 모으는 일 역시 고역일 것이다. 온라인 등의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학부모에게 맞춤형의 부모교육을 고민할 여지는 아직도 남아있지만, 강제적인 집합 연수를 줄인 것 역시 시대적으로 현명했다고 본다.

아마도 많은 교사들은 6개월 내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로 업무 경감-여전히 아직 많은 불필요한 일들이 교육을 방해하고 있지만-을 꼽을 것이다. 이 때 경감된 업무란 소위 ‘잡무’로, 학생을 가르치는 일 외의 것을 일컫는다. ‘3월 몰입기’를 폐지한 것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미 대구시 관내 많은 교사들은 2월에 정상 출근을 한다. 학생은 없지만 신학기 준비로 분주한 달이 2월이다. ‘3월 몰입기’는 새 학기의 시작인 3월에 공문 처리보다는 학생들에게 더 몰입하라는 뜻에서, 공문 발송 등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정책적 의미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는 사실 조삼모사(朝三暮四)가 아니었나 싶다. 사실 쓸데없는 일이 줄어들기보다는, 3월에 할 일들을 시기만 앞당긴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결국 제때 처리해야 할 업무도 필요 없이 미리 하는 경우도 생긴다. 학교 현장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던 이 정책이 폐지된 것은 잘한 일이다(별 것 아닌 정책도 막상 생기고 나면, 없애기란 대단히 어려운 법이다). 물론, 교육 고유의 일 외의 것들을 줄여나감에 있어서는 아직 특별히 만족할 수만은 없지만, 진일보라고 생각한다.

언급한 정책들 외에도 대구교육의 정책적 변화 시도는 현재진행형이다. 아마도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일련의 ‘정책적 몸살’이 한동안 이어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면서 정책은 공고해지고, 수요자를 위한 온전한 것으로 남으리라. 결과가 어떠한 방향이든 지금 교육감에 대한 재판 앞에서 대구교육의 몸살이 길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정책적 불안성은 결국 교육수요자인 학생들에게 대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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