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이 연극 ‘민중의 적’을 5~7일 우전소극장(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극단 백치들이 기획한 2019 해외극작가전의 첫 공연으로 번역극을 레퍼토리로 발전시키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백치들은 지금까지 ‘햄릿’ 등의 번역극에 백치들의 색깔을 입혀왔다.
연극 ‘민중의 적’은 ‘인형의 집’으로 알려진 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의 작품이다. 소수를 향한 외침과 진실을 향한 몸부림을 주제로 민주주의적 역설을 담아낸다. ‘다수를 마주한 개인의 선택이 사회를 가치있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극의 배경은 온천마을이다. 이 마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 생기고, 마을 의사였던 스토크만이 역학 조사를 통해 질병의 원인을 밝히고 마을에 공표하러 가지만 관광지인 온천마을에 손해와 피해가 생길까 걱정하는 시장이 이를 반대한다. 반대파와 스토크만이 지지하는 마을 사람들의 대립이 이어지는데...
연출은 백치들의 상임연출을 맡고 있는 안민열씨가 했다. 그가 유학 전 마지막 연출작으로 선택한 작품이다. 배우는 모두 8명이 출연한다. 사회적인 담론을 풀어놓은 작품인만큼 거창한 몸짓이나 미장센보다 서사에 집중한다. 안민열 상임연출가는 “몸을 중심으로 한 조형성을 배제하고 이성적인 토론으로 진행하려 했다. 드라마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전석2만원. 010-6676-1596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