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넝마주이 철학자’ 선웨이, 온라인 스타가 되다
중국 ‘넝마주이 철학자’ 선웨이, 온라인 스타가 되다
  • 승인 2019.04.0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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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관영 매체인 중앙(CC)TV는 소셜미디어에서 ‘유랑대사(流浪大師)’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하이의 넝마주이 철학자에 대한 방송을 내보냈다.

선웨이(沈巍)라는 이름의 이 넝마주이는 긴 머리카락과 구레나룻을 기르고 남루한 옷차림을 하고 있지만, 손에는 항상 난해한 서적을 들고 있다.

길가의 사람들에게 ‘좌씨춘추(左氏春秋)’나 ‘전국책(戰國策)’ 등 중국의 옛 고전에 관해 얘기해 주기도 하며, 쓰레기 분리수거의 필요성 등 환경보호를 주창하기도 한다.

지난달 중국의 한 온라인 미디어가 선웨이를 다룬 동영상을 내보낸 후 그는 ‘왕훙(網紅)’으로 불리는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다.

수많은 사람이 그를 찾아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이며, 그가 의미 있는 얘기를 할 때면 환호성을 지르기도 한다.

소셜미디어에는 그가 중국 명문대학인 푸단(復旦)대의 장학생이었으며,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처와 자식을 잃고 정신이 이상해졌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언론의 취재 결과 그가 공무원 생활을 한 것은 맞지만, 평범한 대학을 나오고 결혼한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자신을 ‘국학대사(國學大師)’로 치켜세우는 것에 대해 손사래를 치며 “내 지식은 절대 높은 수준이 아니다. 내가 많은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요즘 사람들이 책을 너무 읽지 않는 것이다”고 일침을 놓았다.

최근에는 베이징의 한 인력거꾼이 유창한 영어 솜씨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베이징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그를 또 다른 ‘왕훙’으로 만들기도 했다.

홍콩 명보는 7일 이런 중국의 문화 현상을 소개하면서 “소셜미디어의 보편화로 전 국민이 오락의 대상이 되고 우상화의 대상이 되는 ‘자오선(造神·인위적으로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신으로 삼는 것)’의 시대가 열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누리꾼들은 선웨이를 성현의 반열에 올리며 추켜세우지만, 정작 그는 자신만의 홀가분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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