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에도 굴복하지 않는 소나무"
"비바람에도 굴복하지 않는 소나무"
  • 김덕룡
  • 승인 2010.03.09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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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배, 중후한 마티에르로 담아낸 산중 풍경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로 지난해 대구미술인상을 수상하며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 서양화가 김광배의 19번째 개인전이 10일부터 15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서 마련된다.

작가는 흙냄새, 풀냄새가 코를 자극 하는 듯한 풍경을 즐겨 그린다. 대부분 산골의 정취를 담은 그림이다보니 잘 가다듬은 도회지풍의 화풍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인다.

케익이나 아이스크림처럼 입에서 살살 녹는 듯한 소프트한 감각의 그림이라기보다 투박한 뚝배기를 닮은 그림이다.

그의 작품에는 시골의 흙냄새가 잔뜩 배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시대풍속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만의 조형세계를 뚝심있게 구축하는 데에 여념이 없다.

이것은 그가 경북 문경 태생으로 유년시절 산과 들을 벗삼아 지내온 성장배경이 밑거름이 됐기 때문이다.

작가는 몇 년전부터 대구 인근의 앞산, 비슬산, 팔공산을 드나들며 소나무를 집중적으로 그려오
고 있다.

절벽위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매달려있는 것, 비탈길에 용케도 자리를 잡은 것, 소나무 밑둥만을 그린 것, 하늘을 가릴 정도로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것, 웅장한 몸통에서 줄행랑을 치듯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기이한 소나무 등등.

흔히 소나무는 한국인의 성정을 닮았다고 한다. 어느 지형에서나 잘 자라고 질긴 생명력을 자랑함과 동시에 자유로운 모양을 취한다.

소나무를 보면 추위나 비바람 등 모진 환경 속에서도 견뎌온 끈기, 그러면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기상을 엿볼 수 있는데 이런 요인들이 작가가 자연스럽게 소나무를 선택하게 된 이유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화면에 형형한 흰 빛이 쏟아지는 풍경화들이다.

빛은 자연을 키우고 희망을 키우는데 작가는 여기에 공기를 불어넣은 듯 바람이 나무를 어루만지는 떨림의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이번 작품전에는 이처럼 빛과 평화로움이 화면에 깃들면서 그의 작품은 한층 내밀함과 품격을 더해주고 있는 작품 5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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