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명 중 1명 “의료용 마약 처방 받았다”
4.4명 중 1명 “의료용 마약 처방 받았다”
  • 정은빈
  • 승인 2019.04.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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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지난해 7~12월 조사
1천190만 명 “1번 이상 사용”
마취·진통제 프로포폴 최다
졸피뎀 복용 44명 중 1명꼴

 

지난해 하반기 의료용 마약을 사용한 사람은 4~5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지난해 7~12월 의료용 마약류 사용 현황에 따르면 국민 총 5천183만 명 중 의료용 마약류를 한번이라도 사용한 국내 환자는 중복 없이 1천190만 명이었다. 국민 4.4명 중 1명이 의료용 마약을 사용한 적 있는 셈이다. 이 중 여성은 676만명(58.4%)으로 남성 481만명(41.6%)보다 많았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중년층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50대 환자가 21.6%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20.6%, 60대 17.5%, 30대 12.6% 순이었다. 20대는 6.7%, 10대 이하는 5.8%로 나타났다.

효능별로는 마취·진통제용으로 약을 처방받은 환자가 499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최면진정제(471만 명), 항불안제(467만 명), 진통제(162만 명)가 뒤를 이었다.

성분 중에는 마취·진통제 프로포폴(446만 명), 최면진정제 미다졸람(334만 명), 항불안제 디아제팜(199만 명) 환자가 많았다.

특히 졸피뎀 사용 경험이 있는 사람은 118만 명으로, 44명 중 1명 수준이다. 이 가운데 여성은 72만 명(61.5%), 남성은 45만 명(38.5%)이었다. 환자 연령대는 60대 22.8%, 50대 20.4%, 70대 19.8% 순으로 많았다.

졸피뎀은 주로 불면증 치료용으로 쓰이는 최면진정제로, 최근 성폭력 등에 악용된 사례가 잇따라 ‘제2의 프로포폴’로도 불린다. 일반 수면제보다 약효가 3배 정도 강해 복용 후 전날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장기 복용 시 환각 증세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처는 향후 대상 의약품을 프로포폴, 식욕억제제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식약처는 전국 의사가 스스로 처방 내역을 점검하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안전 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다. 서한에는 △총 처방량 △환자 1인당 처방량 △1일 최대 용량(10mg, 서방정은 12.5mg) 초과 처방 건수 △최대 치료기간(4주) 초과 처방 건수 △연령 금기(18세 미만) 환자 처방 건수 등이 담겼다.

이 서한은 마약류통합정보시스템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첫 사례다. 식약처는 의사가 처방 내역을 상시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서한이 처방 단계부터 의료용 마약류의 적정 사용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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