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생활물가 깊어지는 서민 고통
고삐 풀린 생활물가 깊어지는 서민 고통
  • 승인 2019.04.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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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어수선한 정치상황 속에 소비자 물가가 치솟고 있는 등 서민경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위축 심화로 서민 경제는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진다. 이에 따라 서민들은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서민의 술로 대표되는 소주부터 삼겹살, 아이스크림 햇반 바나나우유 등 식료품 전반에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서민들을 울리는 것은 ‘장바구니 물가’만 아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10주 연속 기름값이 올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달 6일 유류세 인하 폭 축소(14%→7%)와 미국의 이란 제재 영향으로 국내 유가 상승세는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민들의 고통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먼저 서민과 애환을 함께하는 소주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다음달 1일부터 참이슬 소주 제품 가격을 6.45% 인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경쟁사인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나섰다. 다른 소주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중국 돼지열병확산으로 삼겹살이 한달새 17%나 폭등했다. 서민의 지갑은 얄팍해지고 있건만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소주·맥주·위스키 등 주류시장 선두업체들이 잇달아 가격을 올리자 식당·주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26일 논평을 통해 “소상공인과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일방적인 주류사들의 가격 인상은 주류를 팔아야 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전반적인 경기 불황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식당에서 파는 소주·맥주 가격을 무작정 인상하기 어렵다”고 토로했지만 정작 관계부처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경기침체와 정국 혼란 속에 정부 관리가 느슨해진 틈을 타 ‘서민 물가“를 올리는 행태를 그냥 놔둬선 안 된다. 정부는 잇단 인상행렬에 가격담합은 없었는지, 유통과정에서 매점매석 행위는 없는지 등을 철저히 조사해 생활물가 고삐를 잡아야 한다. 뛰는 물가를 잡지 못한다면 서민들의 고통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우리 경제는 지금 전대미문의 위기에 놓여 있다. 경제의 한 축인 가계가 무너지면 회복은 영영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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