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인각사 출토 공양구 ‘보물 2022호’ 지정
군위 인각사 출토 공양구 ‘보물 2022호’ 지정
  • 김병태
  • 승인 2019.05.0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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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공예품·도자류 등 18점
섬세한 기법·뛰어난 조형성
역사적·학술적 가치 뛰어나
군위인각사출토공양구
보물 제2022호로 지정된 군위 인각사 출토 공양구 일괄.

일연스님의 삼국유사 저술지인 군위 인각사에서 출토된 공양구 18점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2일 통일신라에서 고려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군위 인각사 출토 공양구 일괄(軍威 麟角寺 出土 供養具 一括)’을 보물 2022호로 지정했다.

‘군위 인각사 출토 공양구 일괄’ 유물은 금속공예품과 도자류 등 총 18점으로 구성된 출토물로 2008년 인각사의 1호 건물지 동쪽 유구에서 발견됐다.

이 가운데 11점의 ‘금속공예품’은 사찰에서 사용하는 청동제 의례용품들로서 조형성이 뛰어나고 섬세한 기법이 돋보이는데다 불교에서 천상의 새를 상징하는 금동 가릉빈가상은 그동안 출토 사례가 거의 없어 희귀하고, 청동발이나 청동뚜껑은 당시 공예기술을 충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문화재청은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문화재청은 “지금까지 신라 말에서 고려 초 금속공예품들은 대부분 사찰이나 박물관 등지에서 전해 내려오던 유물이었지만, 인각사 출토 공양구는 보기 드물게 땅속에서 온전히 출토된 것들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인각사는 신라 선덕여왕 11년(642) 의상대가사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인각사 근처에 우뚝 솟은 바위 벼랑에 기린이 뿔을 걸었다 해 이름을 ‘인각사’로 붙였다. 일연 스님이 머물며 ‘삼국유사’를 완성한 사찰로도 알려져 있다.

군위군과 인각사는 군위 인각사 정비사업을 계획하고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에서 발굴조사를 했다.

보물로 지정된 공양구 일괄은 2008년 5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됐다. 금속공예 11점, 청자 7점 등 모두 18점이다.

인각사는 6기 문화층으로 분류한 문화층 외에도 인각사의 창건기 유구층으로 판단되는 문화층이 1기 문화층 하부에 잔존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인각사가 고려시대 일연스님의 하안소로 지정되면서 사역이 확장되었다는 기존까지의 성과 외에 통일기 전반(8세기 이전)부터 인각사가 존재했으며 통일기 중반(8~9세기)에 상당한 규모의 사역이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탑지로 추정되는 유구에 대한 조사과정 중 지표층에서 약 5cm 지점에서 청동 금고가 노출됐는데, 청동 금고 내부에 청동제 탑형향합, 접시, 가릉빈가상 등이 발견됐다.

이들 유물은 청동반자를 외함으로 하여 함께 매납했다. 청동 반자를 기준으로 반시계방향으로 청동 발, 청동 이중합, 금동병향로, 해무리굽(옥벽저, 옥환저) 청자 일괄, 정병 등이 추가로 확인했으며, 바닥과 외곽에 통일신라시대의 선문타날 평와편과 흑색연질기와편이 수습됐다.

군위=김병태기자 btki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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