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오르는데 물가 상승률 역대 최저라니
줄줄이 오르는데 물가 상승률 역대 최저라니
  • 승인 2019.05.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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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생활에 직결된 휘발유 가격과 식음료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세제, 생수, 화장지 같은 생필품부터 소주, 육류에 이르기까지 오르지 않는 게 없다. 그런데도 정부는 지난 1분기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5%로 1965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았다고 한다. 정말 기가 막힌다. 경기는 사상 최악의 수준인데다 세금은 천정부지로 오른다. 먹는 것까지 줄여야할 서민들에게는 ‘잔인한 5월’이다.

5월 첫째 주 보통휘발유 값은 ℓ당 1460.0원으로 지난해 12월 둘째 주의 1,459.23원 이후 20주 만에 최고였다. 어제부터는 정부의 유류세 지원 폭이 종전 15%에서 7%로 대폭 줄었다. 전국 평균 14원 정도의 인상요인이 발생한다. 국민 먹거리인 삼겹살 가격 인상도 부담이 적지 않다. 축산유통 종합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평균 돈육 값은 ㎏당 4,571원으로 지난달 평균가보다 무려 17%나 올랐다. 눈이 뒤집어질 정도이다.

식음료 값도 줄줄이 인상이다. 5월부터는 소주업계 1위의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가격을 6.45% 인상했다. 다른 소주들도 따라서 가격을 올리려 한다. 맥주 값은 이미 올라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와 프리미어OB, 카프리와 캔 맥주 등 주요 브랜드 제품 가격이 평균 5.3% 인상됐다. 서민들이 생활고의 시름을 달랠 ‘소맥’ 한 잔 부담 없이 마실 수 없을 형편이다. 거기다가 보험업체들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도 들먹거리고 있다.

이처럼 줄줄이 오르는데도 정부는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는 말만 계속하고 있다. 특히 유가인상은 전체 물가상승을 견인한다. 유가가 계속 오르면 석유제품을 필두로 공업제품, 교통 물가 등이 덩달아 오를 것이 뻔한 일이다. 거기다가 5월은 가정의 달이면서도 야외활동이 많은 달이어서 물가인상의 계절적 요인이 겹친다. 더욱이 종합부동산세 대상자가 지난해보다 54%나 늘어나는 등 ‘묻지마’ 세금 폭탄으로 국민의 허리가 휘청거린다.

한국 경제는 지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기업이나 자본은 해외로의 탈출 러시를 이루고 있다. 국민은 세금 폭탄, 경기 부진, 실직 등에다 물가인상까지 겹쳐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은 튼튼하다”고만 하고 있으니 국민은 기가 찰 노릇이다. 국회나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위해 패스트트랙에만 함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 서민들을 이렇게 내팽개쳐도 괜찮은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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