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상품마저 반토막 난 수출쇼크
주력상품마저 반토막 난 수출쇼크
  • 승인 2009.02.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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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수출이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우리만 고스란히 맞은 것 같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경제가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려를 떨칠 수 없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월중 수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무려 32.8%나 줄어든 216억9000만 달러로 월별 수출통계가 집계된 198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29억 7000만 달러 적자였다.

국내 수출업체들이 연초부터 감산에 들어간 것이나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여 수출이 둔화될 것은 예상했으나 현실에 나타난 수출 감퇴는 그 속도가 너무 빨라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주력품목과 시장 모두에서 수출이 격감한 것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주요 수출품목 중 선박만 20% 증가했을 뿐 자동차가 55%나 줄어든 것을 비롯하여 반도체 47%, 석유화학 40%, 무선통신기기 20%, 철강 19% 등 모두가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이 32.7%, 미국 21.5%, 유럽연합 46.9%, 일본 29.3%나 줄어들었다.

문제는 앞으로 이런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교역규모 자체가 급감하는 추세인데다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하원을 통과한 819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에서 공공사업에 자국산 철강을 써야 한다고 못을 박아 `바이 아메리칸’ 정책을 현실화했다.

또 브라질은 수입품의 70%를 허가 의무화하는 등 각국이 관세를 올리고 보복관세를 부과토록 하는 등 갈수록 수출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로 가면 무역수지 흑자는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경기도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게 분명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금 마땅한 활로를 찾을 수 없다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수출 쇼크가 지속될 경우 올해 우리경제는 마이너스성장이 확실하다. 주력수출품의 수출마저 급감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한 푼이라도 더 수출하기 위해선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길 밖에 없다. 업계는 새로운 시장 개척과 지역별 특화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면서 품질을 개선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일본 엔화 강세와 선진국의 경기부양조치를 수출시장 확대의 계기로 삼는 전략마련이 필요하다. 정부도 수출업계의 애로를 파악하여 이를 앞장 서 해결해주는 등 총력지원체제를 더욱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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