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화 시대의 대구경북 상생방안
세방화 시대의 대구경북 상생방안
  • 승인 2019.05.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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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경북대 초빙교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대구와 경북은 상생해야한다. 상생을 해야 살아 남을수 있고 서로 발전하게된다. 상생의 필요성은 더 강조할 필요도 없다. 국가정책 기조도 상생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사에세 지역과 계층과 세대간 갈등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재임중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향후 모델로 ‘공생발전’(共生發展)을 제시했다. 상생협력, 동반성장, 공정사회, 친서민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적절한 정책방향이었으나 실효성 있는 후속조치가 따르지 못했다. 대구와 경북의 단체장도 상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구·경북 한뿌리 상생 위원회를 만들고, 사회간접자본, 경제, 행정, 문화관광 등을 중심으로 40여 개의 상생 대책을 추진중이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3차례나 자리를 바꾸어 교환 근무를 하고 시·군 자치단체장들과 연찬회를 하는 등 열심히 상생 노력을 하고 있다.

지자체장의 상생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수 있을 것인가에 걱정이 앞선다. 상생의 기본은 시대상황과 여건을 잘아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이다. 세계화(globalization)시대를 넘어 지방화(localization)시대가 도래하였다. 세계화와 지방화가 합쳐진 세방화(glocalization) 시대이다. 세방화시대에는 산업화 시대의 인식과 전략으로 상생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세방화 시대에 ‘3박자 상생’ 전략을 제시한다. 산업의 상생, 사람의 상생, 지역의 상생이다. 첫째 산업의 상생이다. 산업측면에서 경북과 대구의 장점을 살리는 상생 대책을 추진해야한다. 산업분야 상생 방안의 하나로 식품클러스터를 적극 강조한다. 경북은 농산물 생산지역이고, 대구는 농산물 소비지역이다. 서로 윈윈하는 프로젝트가 식품클러스터이다. 식품업체와 연구기관과 대학이 모여있는 식품단지를 말하며 푸드 밸리라고도 한다. 경북 지역의 풍부한 농산물, 다양한 향토 음식과 특산물은 경쟁력을 가진다. 대구에 250만 식품 소비자가 있다. 지역대학에 250명의 식품 영양학자와 연구자가 있다. 9천여개의 식품 업체와 5만 명의 관련 종사자가 대구·경북에 있다. IT, BT, NT 기술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산학연이 공동으로 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면 대학의 취업문제를 해결할수 있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수 있다.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수출촉진과 경제회복을 가져온다.

네널란드가 식품클러스터로 60만을 고용하고 세계 2위의 농식품 수출국이 됐다. 한식 세계화의 열풍에 맞춰 지역 농산물, 전통 음식과 식품을 발전 시켜 지역경제를 살려야한다. 막걸리를 재 발굴해 3천억 원 국내시장이 되살아났으며 지난해 수출도 1천240만 불이다. 최근 국가가 역점추진중인 푸드 플랜(Food plan)을 로컬푸드, 학교급식등과 연계해 대구와 경북이 상생할수 있다. 지난 8일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경북대학교가 식품분야를 발전시키자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학이 앞장선 좋은 출발이다.

둘째는 사람의 상생이다. 행정 공무원과 지역민의 상생 인식을 높여야한다. 이미 행정기관간에 인사교류로 물꼬를 텃다. 실효성있게 발전시키기를 기대하며 인사교류에 따른 불이익을 보완하는것이 핵심이다. 지역민들도 상생이 지역 발전의 기본이라는 점을 인식 해야한다. 사람의 상생을 위해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야한다. 지역 학과를 만드는것은 좋은 출발이다. 경쟁력의 주체는 사람이며 핵심은 기술이다. 그래야 대구와 경북 첨단의료 복합단지, 혁신단지등 복합산업단지의 취지도 살릴 수 있다. 대구와 경북의 발전을 위해서는 ‘열린 자세’와 ‘넉넉한 상생 마음’을 가져야한다. 기술, 전문인력, 그리고 자신감 있는 열의가 모아지면 새로운 희망이 살아날 수 있다.

셋째는 지역의 상생이다. 지역의 상생 전략은 지역간의 화합과 지역 차별화이다. 지역은 불가피하게 경쟁을 해야한다. 대구와 경북은 불가피하게 자원배분을 두고 서로 경쟁을 한다. 다만 중앙정부와의 협조에서는 공생하는 방안을 추진해야한다. 확보한 자원의 투자방식 변경도 필요하다. 도로나 교량건설 등 건설 경기부양으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데 한계가 왔다. 지속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정된 자원을 두고 서로 경쟁하는 종전 방식은 서로 물고 뜯는 상황으로 변해가고 지역민의 갈등과 분열만 조장한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 웨어에 투자해서 경쟁력을 높여야한다.

광주는 수년전부터 빛(광) 관련 분야에 조 단위의 투자를 하여 타지역이 따라올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었다. 방향을 잘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동반 성장을 강조하며 지역 행사에 참여한 이용섭 광주 시장은 “도시와 지역은 자기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균형있게 발전하고 서로 연대할때 국가경쟁력이 제고된다”고 했다. 중앙 행정기관에서 많은 경험을 가진 전문 관료의 탁월한 상생 발전 인식이다. 대구·경북이 서로 상생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상생, 사람의 상생, 지역의 상생이라는 ‘3박자 상생’ 전략을 추진하고 ‘소프트 파워’를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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