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연의 모습 보일 때까지 기다리는 게 비결” CU 갤러리, 11일까지 임경희 사진전
“본연의 모습 보일 때까지 기다리는 게 비결” CU 갤러리, 11일까지 임경희 사진전
  • 황인옥
  • 승인 2019.06.0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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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인물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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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임경희

 


인물사진을 주로 촬영하는 임경희 사진가의 전시가 열리는 CU(매일신문 1층)갤러리 전시장 벽면을 바라보면서 영화 ‘베스트 오퍼 (The Best Offer, 2013)’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베스트 오퍼’는 평생 독신으로 살며 사랑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미술품 감정사 버질(제프리 러쉬)의 외로움과 사랑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에서 버질이 자신만의 비밀의 방 벽면 가득 여인을 그린 그림들을 걸어놓고 혼자 은밀하게 감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CU갤러리 벽면에 걸린 200여 점의 인물사진들이 그 장면과 묘한 대비를 이뤘다. 이 인물들은 임경희 사진작가가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의 원우와 강사들을 촬영한 사진들이다.

영화 ‘페이스 오퍼’의 그림 속 여인들이 외롭게 다가온다면 임 작가의 전시장 사진들은 따뜻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녀가 카메라 렌즈로 들여다보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따스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편안한 얼굴을 짓는 순간이 있는데 저는 그 순간을 포착해 기록으로 남기죠.”

사진가 임경희 사진전 ‘매일 탑 리더스 인물 사진전’이 5일부터 11일까지 CU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유명인사들을 초청, 강의를 듣는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의 원우들 인물사진 200여 점이 걸린다. 여기에 아카데미를 거쳐간 초청 강사들의 명강의 순간들을 포착한 사진들도 함께 전시된다.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는 7년 전 출범해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회 리더 1천200여 명이 거쳐갔다. 이번에 소개되는 인물 사진들은 지난 7년간의 강의를 기록한 사진들이다. 임 작가는 매일 탑 러더스 총동창회 디지털미디어 국장으로 활동하며 사진을 촬영해왔다. “처음엔 기록차원으로 시작했는데 촬영하면서 원우들의 모습들이 아름다워 혼자 간직하기에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전시를 하게 됐어요. 원우들의 환한 모습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함으로써 추억도 되새기고 우정도 이어갈 수 있겠다 싶었죠.”

사실 임 작가는 대구에서 상업적인 인물사진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정치시즌에 그녀의 사진들이 빛을 발한다. 선거에 출마한 대구경북권 후부들의 선거용 사진들 중 많은 부분 그녀의 손을 거친다. 또한 지난 20여년간 정치, 경제, 사회 등 대구시내 다양한 분야의 중요행사 현장을 누비며 행사사진을 촬영해왔다. “결혼식 비디오 촬영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대구에서 인물사진 전문가로까지 인정을 받고 있어요. 제게는 과분한 시간들이었어요.”

지난해에는 예술사진에도 도전해 관심을 모았다. 대구 최초 휴대폰 사진전을 열었다. 휴대폰에 담아낸 대구시내 곳곳의 소소한 풍경들이 주를 이뤘다. 인물사진이나 풍경사진이나 공통된 정서는 있다. 따뜻함이다. “자신도 모르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게 된다며 기뻐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 왔어요. 비결이라면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는 거죠. 누구나 순수하고 맑은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포착하죠.” 전시 개막식은 5일 오후 5시에 열린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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