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마당 철거 작업 시작했는데… 일부 업주·종사자 “이주비 미해결”
자갈마당 철거 작업 시작했는데… 일부 업주·종사자 “이주비 미해결”
  • 장성환
  • 승인 2019.06.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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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정해진 절차 따라 집행”
대책위 “제대로 된 보상” 요구
대구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로 손꼽혔던 속칭 ‘자갈마당’이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자갈마당 터의 민간개발 사업시행사인 도원개발은 4일 오전 9시께 ‘자갈마당 철거 안전기원제’를 올리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이날 오전 11시께 대구 중구 도원동 자갈마당 철거 현장. 굴착기가 굉음을 내며 돌진하더니 앞에 있던 건물을 사정없이 부수며 무너뜨렸다. 근처 대부분의 건물은 이미 사람이 떠난 상태였으며 내부에는 버려진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었다. 아직까지 집장촌 건물에 머물고 있던 일부 업주들은 이웃 건물이 철거되는 모습을 보면서 씁쓸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

정재훈 이주대책위원장은 “한 가게당 3천만 원의 이주비가 나왔는데 이는 우리의 권리금·시설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금액”이라며 “우리 같은 사람들은 돈도 못 받고 향후 대책이 없어 막막하기만 한데 무슨 법적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본격적인 자갈마당 철거가 시작됐지만 아직 이주하지 않은 집장촌 업주 등 관계자들이 남아있어 향후 개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들은 업주 10여 명과 종사자 20여 명이 이주비를 받지 못했다며 도원개발에 제대로 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도원개발측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이주비를 집행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원개발은 올해 4월 1일을 기준으로 자갈마당에서 영업하고 있던 업주 34명 중 31명에게 각 3천만 원씩 지급했다. 나머지 3명의 업주는 다른 사람보다 지나치게 많은 1인당 3억 원을 받으려고 해 대구지방검찰청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또한 90여 명의 성매매 여성 및 관련 종사자에게도 자활지원금 명목으로 400만 원씩 지원했다.

이병권 도원개발 대표이사는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업주와 종사자들은 4월 1일 이전에 영업을 그만뒀거나 이후에 와서 영업하는 사람들”이라며 “앞으로 자갈마당이 새로운 명품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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