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관을 타고 오른 이른 봄
영취산 진달래 꽃
잎이 피기전 알몸으로
뜨거운 가슴이 터진 듯 한
붉게 불태우는 꽃잎
능선마다 봄 바람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젊은 태양이 계절을 갈아 입는 산
유혹할 누구도 없건만
뜨거운 만남의 열기로
달아오른 진달래 꽃
이곳 저곳 가릴 것 없이
불이 붙어 타고 있다
※여수 영취산은 축구장 140개 넓이만큼 봄에는 진달래 붉은 꽃이 피어있음.
◇허남준= 경북 영천生. 동국대불교학과졸업, 해동문학 신인상, 해동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불교문인협회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대외협력위원장, 한국문인협회 정책개발위원 및 시분과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시집으로 ‘샛별 품은 샛강소리’외 7권이 있다.
<해설> 봄이면 진달래가 지천이다. 왜? 진달래는 봄을 전달하게 되었을까? 그 빛이 연분홍이라 보는 이들에게 봄이라는 정취를 모두에게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쉬워서일까? 아닐 것이다. 진달래가 봄의 전령이 된 진짜 이유는 그녀가 진달래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누구에겐가 진달래가 되어보자. 연분홍 아름다운 향기를 세상에 넓게 보내는. -김부회(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