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의료폐기물이 경주까지 오다니
서울대병원 의료폐기물이 경주까지 오다니
  • 승인 2019.06.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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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폐기물 처리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폐기물 처리업자들은 인적이 드믄 임야에 의료폐기물을 마구잡이로 버리거나 창고를 빌린 뒤 폐기물을 쌓아놓고 종적을 감춘다. 병원에서 나오는 의료폐기물은 일반 쓰레기와는 차원이 다른 위험 물질이다. 자칫 감염성 질환이나 전염병의 확산 등 시민의 건강과 안전에 큰 위해를 끼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의료용 폐기물은 15일 안에 태워버리게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창고에 장기간 불법 보관하고 있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전국 의료폐기물이 경북으로 집중 유입돼 제 때 처리되지 않고 불법 보관되고 있는 것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특히 경북을 비롯한 영남지역에 전국에서 발생하는 의료용 폐기물이 집중 유입 되고 있다. 환경청에 따르면 경북 고령과 문경, 대구 달성군, 경남 김해 등 영남지역에서 확인된 불법 의료 폐기물만 모두 1천t 넘는다. 하지만 정작 경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는 의료용 폐기물이 어떻게 유입되었으며 유입 양이 얼마나 되는지, 또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자세한 실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부분은 밀폐시설처럼 격리된 곳이 아니라 일반 상자와 플라스틱 용기 등에 담긴 채 외부로 노출된 상태였다. 현행법상 의료폐기물은 격리와 소각 등 절차를 5일 내에 끝내야 하고 특히 위험성이 높은 ‘위해’ 등급으로 지정되면 배출된 지 이틀 안에 처리가 필수적이나 규정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수거 업자들은 소각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요양병원 급증 등에 따라 매년 의료폐기물이 늘어나는데 반해 소각업체는 전국 10여 곳에 불과해 순서를 기다리려면 장기 보관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에 접어들면 의료폐기물의 부패속도가 빨라지면서 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2차 감염 우려도 배제하기 힘들다. 법 규정에 의거한 신속한 소각이 꼭 필요한 이유다.

경북도와 대구지방환경청은 경주시와 고령군에 전국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의 20%가 유입되고 있는 잘못된 현실을 시정해야 한다. 의료폐기물 발생량은 고작 4%에 불과한데도 사실상 경북도가 전국의 의료폐기물을 떠맡고 있다. 의료폐기물은 발생지 처리를 원칙으로 하여 부족한 소각장을 건립해야 한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의료폐기물이 각각 333㎞, 316㎞ 떨어져 있는 경주소각장까지 실어 나르는 잘못된 현상을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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