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0%, 돈 벌어 이자도 못갚아
기업 30%, 돈 벌어 이자도 못갚아
  • 김주오
  • 승인 2019.06.2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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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보고서
이자보상배율 5.9…0.4P ↓
사실상 금융위기 이후 최악
“무역전쟁땐 40% 육박할 것”
지난해 기업 10곳 가운데 3곳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최악으로 치달으면 이 비중은 40%에 육박할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3년 연속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쓰러지기 직전인 ‘한계기업’은 14.1%다.

한국은행이 20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내 2만1천여개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5.9로 1년 전 6.3에서 0.4포인트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의 채무상환능력, 즉 돈을 벌어 이자를 얼마나 잘 갚을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은 전체의 32.1%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25.9%였던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2014년 31.7%까지 높아졌다가 2016년에는 낮아졌지만, 2017년과 지난해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자보상배율이 낮아졌다”며 “무역 분쟁이 더 심해지면 1 미만 기업 비중이 40%에 육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대기업(23.6%)보다 중소기업(34.0%)에, 업종별로는 조선(54.9%)·자동차(37.8%)·숙박음식(57.7%)·부동산(42.7%)에 집중됐다. 이자보상배율이 2년째 1에 못 미친 기업은 20.4%, 3년째는 14.1%로 전년 대비 각각 1.4%포인트와 0.4%포인트 상승했다. 3년 연속 1 미만이면 통상 한계기업으로 불린다.

김주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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