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어스 아트페어’ 성료…젊은작가 상업시장 진입문 마련
‘스테어스 아트페어’ 성료…젊은작가 상업시장 진입문 마련
  • 황인옥
  • 승인 2019.07.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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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기획자 64명 주도 개최
지역 미술인 네트워크 형성
기존 생태계에 다양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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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어스 아트페어 2019에 참여한 작가와 기획자들.

대구지역 청년작가들이 스스로 미술 시장 진입 기회를 만들기 위해 올해 처음 기획한 ‘스테어스 아트페어 2019‘가 예상외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열린 페어에 1,600명 넘는 관람객이 다녀가고, 참여 작가 중 40% 이상이 작품 판매를 경험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 스테어트 아트페어 관계자도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큰 성과들을 거둬 기쁘다”고 평가했다.

스테어스 아트페어는 미술 시장 경험을 위한 청년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호남지역의 건설업체인 영무토건이 만나 성사됐다. 영무토건이 대구 삼성창조캠퍼스 맞은편 영무예다음 견본하우스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대구의 청년작가 그룹에 타진하고 청년작가 그룹이 긍정 의사를 밝히면서 열리게 됐다. 전시에는 총 64명의 작가와 기획자가 참여했다.

이번 아트페어는 철저하게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행사로 기획됐다. 화랑 중심으로 열리는 기존 아트페어와 달리 청년 기획자와 청년 작가가 주체가 되어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 것. 작가들에게 미술시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기존 아트페어의 역할은 견지하면서 쉽게 열리지 않았던 청년작가들에게 아트페어 진입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첫 경험’이었다. 행사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전시장을 찾아 생애 첫 미술 전시를 관람하고 작품 구입까지 연결했는가 하면, 참가 작가들도 생애 첫 미술시장 참여와 작품 판매까지 경험했다. 이같은 성과에는 아파트 밀집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견본 하우스에 아트페어를 꾸린 장소성이 한몫했다. 그리고 일반인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낮은 작품가격대도 주효한 요인으로 꼽혔다. 작품 가격은 1만원대부터 200만원 이하가 주를 이뤘다.

스테어스 아트페어측은 “일반인 관람객에게는 미술품의 가치에 새롭게 눈뜨는 계기를 제공하고, 작가에게는 판매 수수료 없이 작품 판매 전액 수령하는 시스템을 통해 창작의 동기부여가 됐다는 의의를 가진다”고 했다.

청년작가들이 미술시장 메커니즘을 경험했다는 점도 성과로 꼽힌다. 청년작가들은 일반전시와 다른 아트페어 전시 구성과 작품 판매를 경험하며 상업전시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작가들이 아트페어 경험을 토대로 일반 전시와 다른 형태의 그림이 나오기도 하고, 작업에 대해 책임감도 더 높아지게 된다”는 추최측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의미는 미술생태계 양극화에 던진 파문이다. 소수의 유명작가와 단색화라는 특정 트랜드 편중 현상이 주도하던 미술시장에 역량 있는 청년작가와 청년 기획자들의 진입을 허용, 장기적으로 미술생태계 다변화 가능성을 타진했다. 스테어스 아트페어측은 “새로운 미술시장을 통해 젊은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는 것은 기존의 미술시장에 다양성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의 청년작가들에게 다양한 지역 미술인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제공한 점도 이번 아트페어의 의의다. 아트페어에 대구와 광주는 물론 창원, 울산 등 경남지역의 청년작가와 평론가, 미술관, 문화재단, 화랑 등 다양한 미술관계자들이 참여하며 교류의 장을 펼쳤다. 대구 작가들은 이를 통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미술경향을 경험하며 예술적 자극을 주고 받았다.

올해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는 향후 청년작가 아트페어 지속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테어스 관계자 역시 “청년 기획자와 청년 작가들만의 색으로 내실을 다져 미술을 일상 가까운 곳에 위치시키는데 청년작가 아트페어가 역할을 하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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