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서 빅토리아 폭포를 본 순간, 고단함이 환희로…
하늘서 빅토리아 폭포를 본 순간, 고단함이 환희로…
  • 박윤수
  • 승인 2019.07.18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행 최고의 선택이었던 헬기투어
물보라·햇빛이 만든 무지개 장관
잠비아서 본 빅폴
명물 나이프 에지 브리지·악마의 수영장
가까이서 체험 가능한 코스로 전신 흠뻑
짐바브웨서 본 빅폴
레인포레스트 공원 구획 나눠
폭포별 다양한 감상 기회 제공
빅토리아폭포7
헬기에서 내려다 본 빅토리아 폭포.
 
헬기에서내려다본빅토리아폭포
헬기에서 내려다 본 빅토리아 폭포.

 

박윤수의 길따라 세계로 아프리카<12>빅토리아폭포

아침에 숙소를 나와 잠비아 쪽 빅토리아폭포(빅폴)로 가기 위해 마을 안길을 걸어 중심가 쪽으로 갔다. 택시를 잡으려고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흑인 젊은이가 인사를 한다. 말을 받아 주니까 헬기 투어를 하지 않을 거냐고 되묻는다. 시간의 여유도 있고 해서 그를 따라 길옆의 여행사로 들어갔다. 막 아침 근무를 시작하는지 한가롭다. 여행사 사장에게 우리를 소개하고 그는 뒤로 빠지고 여행사 사장과 투어 종류를 상담했다. 헬기투어 상품 가격이랑, 잠베지강 선셋크루즈 가격도 묻고 흥정을 했다. 여행사 사장은 먼저 헬기투어를 해서 빅폴의 전체를 보고 도보투어를 하면 좋을거라고 추천한다. 가만히 생각하니 전체를 구경하고 걸어서 세세히 보는 것이 제대로 인 듯 하다. 젊은 호객꾼에 끌려 들어간 곳에서 제대로 구경하는 법을 배웠다. 일행들이 헬기투어를 할지 말지 미적거리는 것을 같이 헬기를 타자고 권하며 흥정을 하여 $150에 하기로 하고 곧장 승합차를 타고 헬기장으로 향했다. 투어사 대표에게는 헬리콥터 투어가 끝나면 도보 투어를 위해 잠비아 국경까지 태워달라고 했다. 얼떨결에 하게 된 헬기투어는 이번 여행 중 가장 잘 선택한 일이었다. 20분 남짓한 헬기투어 중 하늘에서 본 빅폴은 장관 중의 장관이었다. 헬기가 빅폴을 선회할 때 물보라에 비치는 햇빛의 각도에 의해 생기는 일곱색깔의 선명한 무지개는 여행의 고단함을 환희로 바꿔주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잠비아빅폴
잠비아 쪽 빅포리아폭포.

오전 9시 헬기 투어를 마치고 흥분된 마음으로 잠비아국경으로 이동, 국경을 넘어 잠비아의 빅폴(20$)로 들어섰다. 잘 정비된 숲길을 따라 변화하는 빅폴을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다. 빅폴의 1/3 정도를 가지고 있는 잠비아쪽에서 걷다 보면, 다리 아래에서 솟구치는 물보라를 흠뻑 뒤집어 쓰며 마치 장맛비 속을 걷는 듯이 건너는, 아찔한 절벽을 잇는 명물 나이프 에지 브리지(Knifes Edge Bridge)가 있다. 세계인들의 인생샷으로 빅폴의 각종 홍보물에 나오는 또 하나의 명물인 악마의 수영장은 얼마전에 내린 폭우로 수량이 넘쳐 접근할 수 없었다. 멋진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두 시간여 잠비아 빅폴을 구경하고 공원 출구로 나와 시원한 맥주 한병(4$)으로 더위를 달랬다. 가게에 앉아 쉬다가 짐바브웨쪽 빅폴을 구경하기 위해 다시 국경을 넘었다. 빅폴브릿지에는 번지점프를 하는 외국 젊은이들이 보인다. 연인이 같이 번지를 하며 즐거워한다. 나는 번지점프를 최초로 상업화한 뉴질랜드의 퀸즈타운 카루라우강 번지점프대에서 작년에 해 본 경험이 있다. 공중을 자유낙하하는 기분은 또 다른 짜릿한 경험이다.
 

석양
해질녘의 빅토리아폭포.

빅폴브릿지를 건너 약1.6km를 지나 짐바브웨출입국사무소에서 300m에 짐바브웨국립공원 입구가 있다. (잠비아 빅폴입구에서-국경지대-초록철문통과-출국심사- VicFalls Bridge 지나 30분 걸어서 짐바브웨 입국-폭포입구) 12시30분 짐바브웨 빅폴 레인포레스트(Rainforest) 관람료는 30$이다. 잠비아의 빅폴은 가까이에서 폭포를 느낄 수 있지만 짐바브웨 빅폴은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고 다양한 폭포를 볼 수 있다. 특히 리빙스톤 동상에서 시작하는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악마가 울부짖는 소리처럼 굉음을 내며 급한 경사를 이루며 떨어져 생기는 물보라 안개로 인하여 폭포를 제대로 볼 수 없는 데빌스 캐터랙트(Devil’s cataract), 웅장한 메인 폴즈(Main Falls), 마치 말발굽모양 휘어져 들어간 호스슈 폴즈(Horseshoe Falls), 항상 물보라로 무지개를 볼 수 있는 레인보우 폴즈(Rainbow falls) 등을 볼 수 있으며 짐바브웨 빅폴의 끝 지점인 데인저 포인트(Danger Point)에 서면 마치 폭포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레인포레스트 공원을 나오며 입구의 카페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빅폴의 감흥을 음미하였다. 1996년 가을 지인과 함께 방문하였던 나이아가라폭포, 2014년 11월 남미여행 중 보았던 이과수폭포 그리고 2019년 3월 빅토리아폭포, 세계 3대 폭포를 다 둘러 보는데 2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어쩌다 보니 이런 기회가 나에게 왔다. 처음에는 일하는 중에 짬을 내어 가보고 두번째는 꿈을 꾸듯이 떠난 길에, 이곳 아프리카는 이끌림에 끌려 오듯이 오게 되었다.
 

짐바브웨-일몰
짐바브웨 일몰.

늦은 점심을 위하여 구글검색을 통하여 빅토리아폴스타운의 맛집이라는 3몽키 식당으로 갔다. 소고기스테이크가 16$, 1인분으로 두 명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많다. 맥주는 3$이다. 늦은 점심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오후4시부터는 잠베지강 선셋 크루즈(40$)를 떠났다. 특별히 볼 것도 없지만 빅폴의 상류에서 우리 일행 세명이 배 한 척을 빌려 두 시간여 일몰(18:30)까지 준비해준 맥주를 마시며 넓은 잠베지강을 한가로이 즐겼다. 잠베지강 중간을 가로지르는 잠비아와의 국경으로 잠비아에서 더 많은 배들이 강위에 나와서 해넘이를 즐기고 있다. 해가 넘어간 후 컴컴한 길을 따라 숙소로 돌아와, 하늘과 땅과 강에서 즐긴 빅토리아폭포 관광의 만족할 만한 일정을 자축하며, 숙소의 레스토랑에서 만찬과 함께 가슴 벅찬 하루를 마감한다. <여행칼럼니스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