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호 경영칼럼] 손정의의 권고, ‘AI에의 올인’
[박명호 경영칼럼] 손정의의 권고, ‘AI에의 올인’
  • 승인 2019.07.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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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호 계명대 석좌교수 전 계명문화대 총장
2001년 8월. 영화의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는 한 편의 SF 판타지 영화 ‘에이 아이(AI)’를 내 놓는다. 로봇이니 인조인간이니 하는 상상력을 총 동원해 만든, 그야말로 SF영화라 불릴 만 했었다. 지금까지도 그렇지만 여전히 로봇에는 감정이입이라는 최대의 난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 당시 이런 문제를 영화에서 제기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으며 흥행에서도 장담을 못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영화 ‘에이 아이(AI)’는 지구촌에 숱한 화제를 뿌렸고 뒤이어 이런 류의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오늘날 영화 밖의 현실에서는 실제로 우주선에 사이먼이란 AI로봇이 타서 과거 우주비행사가 했던 우주선 상황을 로봇이 일일이 점검하는 시대가 되었다.

수출규제로 한일관계가 긴박해질 무렵인 이달 초 IT(정보기술)분야의 세계적 투자 귀재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급거 한국을 찾았다. 대통령도 만나고 삼성을 비롯한 젊은 대기업 총수나 부회장과도 회동했다. 한국 경제가 주력해야 할 분야로 AI(인공지능)를 강조하고, AI에 올인해야 만 희망이 있다고 하였다. 손 회장의 사업철학을 그대로 반영한 제안이다. 그의 평생지론인 ‘역사적 필연성 있는 사업’인 AI에 대한민국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몇 번의 알파고와의 바둑대결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어쩌면 일부 과학도들은 패닉상태였지 않나 싶기도 하다. AI는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적인 행동을 모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최근 자주 언급되는 자율주행차, 의료분야의 왓슨, 대화형 자동응대 솔루션인 챗봇 등이 AI기술을 실용화 한 대표적인 신기술들이다. 이 뿐인가. AI기술은 의료기술 향상, 유전자 분석, 신약 개발, 금융은 물론 스마트홈 등 우리의 삶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어 결국 스마트시티로의 확장은 멀지 않다. 이미 우리는 매우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AI가 일과 삶을 결정하는 시대에 발을 내디뎌 버렸는지도 모른다.

2020년인 내년에 AI시스템의 세계시장 규모는 이미 4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동대 정두희 교수는 앞으로 3년 내 AI가 폭발적으로 성장해 3천%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AI기술 도입을 실제 준비하고 있는 국내 기업인들은 고작 16%밖에 되지 않고, 실제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경우는 12.5%에 불과하며 그 수준도 상당부분 파일럿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기업경영자들의 AI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수용 자세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하다면 AI효과는 당연히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따라서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미래수요를 예측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달리말해서, AI에 대한 친화력이 비즈니스를 결정한다는 대 전제를 수용하는 기업풍토가 하루 속히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전 세계가 AI 패권을 다투고 있는 가운데, 안타깝게도 우리의 글로벌 AI기술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AI기술 분야에서 매우 뒤쳐져 있고, 강력한 데이터 규제가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한국은 턱없이 부족한 IT 인재와 함께 AI기술력은 미국 대비 78.4%에 불과하고, 일본은 물론 중국에도 크게 뒤지고 있다고 한다. AI를 비롯한 신기술들의 공통점은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작업 즉,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선결조건이다. 그런데 빅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모으고 이것을 가공하여 AI를 개발하는 일은 대부분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반된다. 지나치게 강력한 개인정보 관련법 때문이다. 나아가 ‘비식별 데이터’ 분석조차도 어렵고, 데이터융합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대로 제시되지 않고 있다. 최근 정부는 ‘AI를 접목한 미래공장로드맵’이 시급하다며 중소기업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무엇이 기업에 걸림돌인가를 제대로 간파해야 할 것이다.

우리 경제가 ‘AI에 올인’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제도적 제약요소들이 하루 속히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 동시에 우리 기업들도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하기 위해 생산효율화 뿐 아니라 맞춤형 마케팅, 특히 서비스 제공 등에 AI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정확하고 가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하여 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서로 연결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 세계적인 IT전략가이자 미래학자인 스티븐슨은 우리 사회는 실물세계와 디지털 세계가 융합하는 초연결사회로 가고 있다고 했다. 데이터가 서로 연결되고 함께 모여 있을 때 놀라운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사회라는 뜻이다. 이는 소유가 아니라 공유가 더 강력한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이다. 그러므로 상생과 협력이야 말로 AI시대의 절대적인 강령임을 국가경제의 정책결정자들과 기업인들이 새겨 두어야 할 화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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