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염색공단 유해물질 철저 조사해야”
“대구 염색공단 유해물질 철저 조사해야”
  • 정은빈
  • 승인 2019.07.2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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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회, 구청에 대책 촉구
오세광 부의장 “인근 주민
쇳가루에 무방비로 노출”
“굴뚝 설계 변경시 부작용
왜 예측하지 못했나” 지적
대구 서구의회가 대구 염색산업단지 인근의 각종 대기환경 오염 문제(본지 3월 5일자 1면 보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서구청에 촉구했다.

대구 서구의회 오세광 부의장은 제21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구정질문을 통해 “주민의 건강을 위해 염색산단관리공단(염색공단)에서 사용하는 유해물질을 철저히 조사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주민의 알 권리를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부의장은 “지난 3월 염색산단 열병합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쇳가루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염색공단이 굴뚝 설계를 변경할 시 발생 가능한 부작용을 행정 기관은 예측하지 못했냐”고 지적했다.

염색공단은 지난 2016년 12월부터 2017년 7월까지 보일러 굴뚝 1~3호기 설계를 변경하면서 소재를 기존 철근 콘크리트에서 합금강으로 바꿨다. 설계 변경 1년여 뒤 주변 일대에서는 굴뚝에서 배출된 금속으로 추정되는 파편이 발견됐다. 일각에서는 배기가스와 수증기 반응으로 생성된 이산화황에 의해 금속 재질인 굴뚝 일부가 부식되면서 가스 배출 시 금속 가루가 섞여 날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구청 관계자는 “굴뚝에서 배출된 가루는 굴뚝 내부 부식방지용 도장 피막이 외부로 배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전문 업체를 통해 수차례 굴뚝 내부 정비를 시행했다. 현재 외부 배출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먼지 TMS(굴뚝자동측정기기) 자료를 활용하는 한편 수시로 순찰해 관리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에 대한 관리 수준이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이 지난 4월 전국 40개 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를 점검한 결과 39개 업체가 대기측정기록부 8만2천907건을 위법하게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구에서도 4개 업체가 적발됐다. 이들 업체는 지난 2017년 대구지역 408개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을 허위로 측정해 기록부를 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 부의장은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의 53%(약 17만t)가 산업시설에서 배출되지만 이들 시설은 허술한 대기 정책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사업장 오염물질 측정·보고를 자율에 맡긴 결과다”라며 “지자체는 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업체의 명단을 공개하고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서구청 관계자는 “감사원과 환경부는 허위로 대기측정기록부를 발행한 대구 4개 업체에 대한 처분을 지난달 말 대구시로 요구했고, 대구시가 최근 위반 사실에 대한 확인서를 징구했다”며 “고발, 행정처분 등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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