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한국당,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나”
비박계 “한국당,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나”
  • 이창준
  • 승인 2019.07.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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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직·당직 ‘친박’ 독식 불만
공화당과 선거 연대설 나돌아
자유한국당이 ‘황교안·나경원 투톱 체제’ 4개월여만에 친박(친박근혜)계가 국회직과 당직을 싹쓸이 했다며 비박(비박근혜)계가 부글부글하는 모양새다.

24일 한국당 몫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장에 친박(친박근혜)계 유기준 의원이 내정되면서 비박계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는 말이 나온다.

앞서 한국당 몫 사개특위 위원장에는 당내 율사 출신 의원들이 하마평에 올랐었다.

친박계이자 변호사 출신의 유기준(4선)의원과 비박계 판사 출신인 대구의 주호영(4선)·검찰 출신 권성동(3선) 의원 등이 거론됐으나 결국 유 의원이 사개특위 위원장으로 최종 낙점됐다. 당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친박계의 지원을 받았던 나경원 원내대표의 ‘보은 인사’라는 말도 나왔다.

최근 주요 국회직과 당직 인사에 대부분 친박계 인사가 임명됐다. 친박계 재선인 박맹우 의원이 새 사무총장에 임명되고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의원이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에 올랐다.

또 전략기획 부총장 추경호, 대표비서실장 이헌승, 대변인 민경욱 등도 친박계 의원이다.

아울러 당 지도부는 사개특위를 포함한 각 상임위원회의 간사도 친박계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개특위의 경우 윤한홍 의원 대신 친박계 재선인 이장우 의원이 새 간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선 ‘도로 친박당’ ‘또 친박이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비박 의원은 “당의 전간부가 친박화 됐다”고 비꼬았다.

이런 가운데 박맹우 사무총장과 당 중진의원들이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와 자리를 함께해 ‘한국당-우리 공화당 선거연대설’ 까지 불거졌다.

한국당 의원모임인 ‘보수의 미래포럼’ 소속 원유철·정우택·유기준·박맹우 의원과 홍 공동대표가 지난 4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이완영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을 위로하는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 참석했던 인사들은 당시 자리에서 선거연대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에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홍보실을 통해 “‘보수의 미래포럼‘ 이 준비한 이완영 전 의원 위로 모임에 참석했으나 금방 자리를 떠났고 선거연대 등 논의는 없었다”고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비박계 재선인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당이 과거로 회귀해 2016년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친박계가) 당의 핵심부를 모조리 장악하더니, 급기야 우리공화당과 ’공천 나눠 먹기‘ 논의까지 했다고 한다. 그 용기 없음에 몸서리가 쳐진다”고 비판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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