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마늘 이어 자두·복숭아도 폭락
양파·마늘 이어 자두·복숭아도 폭락
  • 홍하은
  • 승인 2019.07.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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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기상여건 호조로 ‘과잉생산’
경북 재배량 전체의 80% 이상
자두 도매가, 10㎏당 1만원 하락
복숭아 10㎏당 8천원 떨어질 듯
가격 안정화 등 선제적 대응 시급
농협, 대대적 소비촉진행사 진행
경북농협-자두팔아주기행사
경북농협은 지난 19일 농협 앞에서 자두 소비촉진을 위해 임직원 자두팔아주기 행사를 가졌다. 경북농협 제공

작황 호조로 양파와 마늘이 과잉 생산돼 가격 폭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데 이어 여름 제철 과일인 자두와 복숭아마저 생산량이 예년보다 늘어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시세가 평년에 못 미치자 지역 농가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특히 자두는 국내 전체 물량의 약 90%가 경북에서 나오고 있어 가격 급락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24일 경북도, 경북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자두 재배면적은 6천90ha로 전국의 83.8%를 차지, 가장 넓다. 지난해 생산량은 4만6천609t으로 국내 전체 물량의 86.6%에 달했다. 경북 경산, 청도, 영천 등에서 약 1만 농가가 자두농사를 짓고 있다.

복숭아의 경우 재배면적은 9천767ha로 전국 복숭아 재배면적의 46.3%를 차지했다. 복숭아 역시 17개 시도 중 가장 넓다. 생산 물량도 경북에서 가장 많이 나온다. 지난해 전국 생산량 20만6천889t 중 절반 이상인 10만8천693t(52.5%)이 경북에서 생산됐다. 도내 복숭아 주산지로 꼽히는 의성 등에서 1만2천623곳의 농가가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두와 복숭아 재배면적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맑은 날씨의 영향으로 작황이 상당히 양호해 물량이 예년보다 늘어 올해 가격이 작년 이맘때보다 못한 시세가 형성됐다. 경북농협에 따르면 대석 자두 10kg 평균 도매가격이 2만5천 원으로 전년 동기(3만5천원) 대비 1만 원이나 떨어졌다.

천도복숭아 10kg 평균 도매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2만8천 원) 보다 28.6% 하락한 2만 원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출하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돼 시세가 평년보다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가격하락에 따른 농가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지자체, 농협 등에서 양파와 마늘의 수순을 밟지 않고 복숭아·자두의 적정한 가격 지지를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농협은 지난 19일 농협 앞에서 자두 소비촉진을 위해 임직원 자두팔아주기 행사를 가졌다. 또 자두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행인들에 자주 시식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경북농협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농협 하나로마트 전 매장에서 자두 할인 행사를 전개할 계획이다. 경북농협 관계자는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예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시세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작년 가격이 좋게 형성돼 작년 시세를 따라가기는 힘들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가격이 소폭 떨어지면 물량이 많아 만회할 수 있지만 큰 폭으로 떨어지면 과잉생산에 따른 인건비, 생산비 등의 지출로 마진이 안 남아 농가들이 피해를 볼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형성되는 시세에 따라 소비촉진을 위한 행사를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소비자들은 가격 하락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에 따르면 자두 1kg 6천 원~7천 원, 복숭아 1박스당(8~14 개입) 1만2천 원~1만3천 원으로 판매한다.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는 물류센터에서 물량을 미리 확보해놓고 조절할 수 있어 도매가격이 소비자까지 영향이 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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