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농업시대를 열자
낙동강 농업시대를 열자
  • 승인 2019.07.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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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경북대 초빙 교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필자는 늘 ‘농업이 살아야 경상북도가 산다’. ‘경상북도가 살기 위해서는 낙동강을 살려야 한다’. 낙동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강과 들과 주민을 중심으로 한 ‘낙동강 농업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래야 지역민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지역 경제를 살릴수 있다. 청년들에게 미래가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경북 북부지역은 특용작물이나 인삼 등으로 고부가가치 단지화 해야한다. ‘낙동강 7 백리를 뽕밭으로 만들자’고 한 이유는 잠업의 성장 가능성과 고부가가치 때문이다. 강 주변에 뽕나무를 심어 누에를 키우고 잠업을 부활시켜야한다. 잠업은 역사적으로 주요한 산업이었으나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사양산업으로 취급 받았다. 최근 잠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모한다. 더 이상 사양산업이 아니다. 전통적인 실크 비단 옻감이나 섬유제품만이 아니다. 누에나 누에를 원료로 다양한 가공제품을 만들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동충하초, 오디 화장품, 비누, 치약 등 각종 생활 용품과 건강기능성 제품을 만드는 산업이다.

몇년전 농촌진흥청에서 누에고치를 이용한 인공 고막을 개발하였다. 조만간 인공뼈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며 인공뼈의 세계시장은 5조 달러에 이른다. 잠업이 인공 고막, 인공 뼈를 만들 수 있는 소재인 최첨단 산업으로 변모한다. 누에의 활용 영역과 범위는 날로 늘어난다. 과학과 기술이 융복합하면 경북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 산업이 될 것이다. 뽕 밭을 일구고 잠업을 소재로 신산업을 육성하며 일자리를 만들자. 낙동간 7백리가 주민들에게 보물 단지가 될 것이다.

경상북도는 특용·약용작물을 적극 육성해야한다. 단순한 생산판매를 넘어 고부가가치 ‘新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 경상북도는 천궁, 당귀, 작약등 약용작물의 주요 생산지이다. 풍기의 인삼, 영주의 하수오, 문경의 오미자, 영양의 천궁이나 당귀 등 거의 모든 시군에서 특색있는 약용작물이 생산된다. 약용작물 전국 생산량의 37%인 2만 6천t을 경북에서 생산한다. 인삼은 소중한 지역 주력 작목이고 세계적인 특산물이다. 고려 인삼으로 세계 널리 알려져 있는 인삼은 예로부터 그 효능이 신비하여 동양 최고의 영약으로 취급된다. 피로회복, 면역력 증강, 혈류개선 등의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기억력 개선이나 뇌세포 보호 등의 효능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인삼시장에서 우리 인삼은 최고의 품질로 명성을 인정받아 왔다. 최근 해외시장에서 우리 인삼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고 국내시장에서 소비증대도 한계가 있다. 가격경쟁력이 낮고 연구개발과 새로운 제품개발, 신수요 창출등에 소홀 했기 때문이다. 1990년에 1억6천5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인삼은 지속적으로 수출이 감소되다가 최근에 겨우 1억 달러를 넘어섰다.

낙동강 주변을 인삼 밭으로 만들자. 재래종 종자를 신품종으로 대체하고, 집단화·규모화를 통해 저비용 생산 체계를 확립하자. 인삼을 과거의 ‘귀족작물’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생활 식품으로 전환시키자. 깊은 산속의 인삼이 아닌 강변의 인삼으로 바꾸자. 낙동강 주변은 주로 모래가 섞인 사양토 및 사질토로서 인삼을 재배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통풍이 양호하여 고온으로 인한 인삼피해도 경감할 수 있다. 유기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예정지 관리 등 토양관리 기술이 필요하다. 홍삼 위주의 제품개발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다양한 소비층과 연령층을 겨냥한 맞춤형 신제품을 개발하자. 스위스 파마톤사는 인삼 사포닌의 함량을 규격화해 진사나(Ginsana)란 제품을 생산하여 연간 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삼 해외수출 확대를 위한 시장개척, 이미지 광고, 홍보 등에도 힘써야 한다.

최근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진다. 실내에서도 인삼을 재배할 수 있는 수경재배 기술도 개발되었다. 도심 한복판 빌딩에서 인삼을 재배할 수 있는 도시농업 및 식물공장도 대두된다. 과거의 재배방식을 과감히 탈피해 강변, 관광지, 산책로 주변에 인삼밭을 조성하자. 낙동강변에서 새로운 인삼재배를 시작해 성공시키면 경상북도 농업인의 소득증대는 물론 인삼의 소비 대중화와 국민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잃어버린 인삼 종주국의 위상도 되찾게 된다.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며, 소비촉진과 인식개선 등 전반에 걸친 과감한 신산업 운동을 펼치자. 새마을 운동으로 절대 빈곤에 처해있던 우리 농촌을 한 단계 올려놓은 경상북도이다. 수많은 성공 스토리도 만든 경상북도이다. 뽕밭과 인삼과 약초를 재배하는 낙동강 주변에서 바이오 에너지와 첨단 식의약 소재를 추출해내자. 꽃길과 승마단지를 만들어 도시민의 관광 코스로 만들자. ‘ 낙동강 농업 시대’를 열어야 경상북도가 도약할수 있다. 낙동강을 아끼고 사랑하며 ‘낙동강 농업 시대’를 열어 도민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자. 낙동강을 중심으로 경상 북도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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