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으로·카페로… 시민들 ‘더위와의 전쟁’
공원으로·카페로… 시민들 ‘더위와의 전쟁’
  • 석지윤
  • 승인 2019.07.25 2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염 경보에 열대야 현상까지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북새통
“저렴한 비용으로 더위 극복”
습도 오르자 카페 손님 줄이어
일부 남성 양산 착용 고민도
열대야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밤까지 이어진 열대야 현상을 보인 지난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 야외음악당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대구에 2019년 들어 처음 폭염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저마다의 장소로 향했다.

올해 첫 폭염 경보가 발효된 지난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은 더위를 쫓기 위해 집을 나선 대구시민들로 가득했다. 낮 동안 뜨겁게 달아오른 공기가 식지 않으면서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자 시민들은 공원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열대야를 극복하고 있었다. 일부는 더위를 뿌리치려는 듯 공원 산책로를 내달리며 땀을 흘리는 한편 느긋하게 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공원 내 야외음악당은 더위를 피해 연인, 친구, 가족 등과 함께 나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텐트, 돗자리 등으로 잔디밭에 자리잡고 치킨, 맥주, 과자 등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친구들과 함께 공원을 찾은 직장인 이은서(여·25·대구 서구 내당동)씨는 “요즘 여럿이서 카페를 가거나 술집을 가도 몇 만원이 우습게 나오는데 공원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 보니 시간 맞는 친구들과 자주 찾게 된다”며 “집에 누워있으면 덥고 시원한 가게 내부는 누울 수가 없지만 공원은 비교적 시원한데다 주변 눈치 살피지 않아도 돼 편하다”고 말했다.

경보 발효 이튿날인 24일 오후, 하늘에 자리한 구름들로 전날만큼 따가운 햇볕은 없었지만 여전히 30℃를 우습게 넘기는 기온과 함께 높아진 습도 탓에 거리를 거니는 시민들은 연신 얼굴을 찌푸렸다. 사람들은 목적지로 향하던 도중 일부러 지하도를 통해 돌아가는 등 잠시라도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발버둥쳤다. 비교적 한산한 길거리에 비해 동성로에 위치한 상점 내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특히 커피전문점들은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얼음을 띄운 차가운 음료와 함께 더위를 떨쳐내려는 사람들로 늘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부 남성들은 더위를 달래기 위해 양산 착용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대학생 박은호(24·대구 달서구 상인동)씨는 “최근 남녀의 구분이 없어지는 추세지만 아직 남자가 양산을 쓰는 것에 대해선 사회적으로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며 “영향력 있는 (남자)유명인들이 양산을 착용해 남자들도 아무렇지 않게 양산을 쓰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