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말8초’ 휴가 백태…내게 맞는 바캉스는?
‘7말8초’ 휴가 백태…내게 맞는 바캉스는?
  • 강나리
  • 승인 2019.07.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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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 있는 집은 ‘몰캉스’
독서와 숙면 당기면 ‘북캉스’
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어떤 방법으로 휴가를 즐기고 있을까.

알차게 쉬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휴가 극성수기인 ‘7말 8초’(7월 마지막 주에서 8월 첫째 주)에 바가지 요금을 감수하고서라도 피서지로 떠나겠다는 이들이 있는 반면 집이나 도심에서 편안하고 느긋하게 쉬겠다는 ‘스테이케이션족’도 있다. 스테이케이션은 ‘Stay’(머물다)와 ‘Vacation’(휴가)을 합성한 신조어다.

다음 달 1일 휴가를 떠나는 직장인 이형탁(42·대구 달서구 월성동)씨는 가족들과 함께 부산의 한 호텔에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기로 했다. 뙤약볕 아래 즐기는 해수욕 대신 호텔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한 뒤 공연을 관람하고 아로마 마사지도 받을 예정이다.

이씨는 “딸 아이가 유독 더위를 많이 타 야외보다는 에어컨이 빵빵한 실내에서 휴가를 보내려 한다”며 “동선은 최대한 짧게 하고 관광보다는 휴식과 재충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내는 ‘몰캉스’(쇼핑몰+바캉스)도 인기다. 음식점과 영화관 등을 갖춘 데다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원데이클래스 등도 즐길 수 있어 아이가 있는 가정에 최적화된 피서지다.

주부 오혜정(여·31·대구 서구 평리동)씨는 “아이가 세 살이라 휴가를 멀리 가기 힘들다. 바닷가나 계곡이라도 가려 하니 바가지 물가에 차도 막혀서 고생길이더라”며 “가까운 백화점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영화나 아쿠아리움을 관람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용한 곳에서 오로지 휴식에만 집중하는 ‘휘겔리케이션’도 새로운 휴가 트렌드로 주목받는다. 휘겔리케이션은 덴마크어로 편안함·따뜻함을 의미하는 ‘Hygge’(휘게)와 ‘Vacation’(휴가)을 합한 단어다. 한적한 산사에서 사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나, 독서와 숙면으로만 시간을 보내는 북스테이(북캉스) 등이 휘겔리케이션의 대표 사례다.

직장인 김재홍(27·대구 동구 각산동)씨는 지난 24~28일 여름 휴가 동안 북스테이를 했다. 회사 일이 바빠 독서할 시간이 없었다는 김씨는 휴가 동안 책을 읽는 데만 집중했다.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과 TV,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며칠간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 디톡스’도 나름대로 실천했다.

김씨는 “집 근처 카페에서 음악도 듣고 추리소설과 에세이를 마음껏 읽었다. 일상에 찌들어 있었는데 스트레스도 좀 풀리고 힐링이 됐다”며 “1년에 한 번 정도는 아무것도 신경 안 쓰고 책만 읽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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