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의회, 국내외 연수 놓고 불협화음
대구 동구의회, 국내외 연수 놓고 불협화음
  • 석지윤
  • 승인 2019.07.30 21: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원 5명, 사설 세미나 신청하자일부 “자체적 프로그램과 유사
혈세로 쉰다고 오해받아” 비난
해외연수 진행 여부도 찬반 갈려
대구 동구의회가 연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국내 연수는 물론 해외 연수에 대해서도 의견 충돌이 발생해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대구 동구의회에 따르면 이달 동구의회 소속 의원 5명은 사설기관이 주최하는 ‘지방의회 의원 및 공무원 하계 합동세미나’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의회 내부에서 이들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른 의원들은 △연수 장소·시기 △해당 연수의 필요성 △연수의 목적 불분명 △공통경비 과다 이용 등을 지적했다. 해당 업체가 의회에 보낸 안내문에 따르면 연수 프로그램은 강원도 속초, 부산 해운대, 제주도 등 전국 3개 지역에서 진행되는 4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의원들이 선택한 것은 31일부터 3일간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이틀간 진행되며 1인당 참가 비용이 45만 원인 다른 프로그램들에 비해 해당 프로그램은 유일하게 3일 일정으로 1사람당 65만 원(항공료 제외)의 비용이 책정됐다.

동료 의원들은 이들의 연수 목적에 의문을 표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동구의회 소속 A의원은 “연수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대부분은 의정 연구단체 활동과 상당 부분 유사해 자체 세미나와 토론회에 성실히 참여했다면 굳이 갈 필요가 없는 연수다. 세미나 진행 도중 휴대전화만 보고 있거나 잠만 자던 사람들이 갑자기 연수를 간다고 하니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며 “전 국민이 휴가를 떠나는 성수기에 구민들의 세금으로 제주도에 가서 편히 쉬다 오겠다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내부에서 비판 여론이 형성되자 세미나에 참석하기로 했던 5명의 의원들은 차례로 취소 의사를 밝히면서 결국 제주도 연수는 무산됐다. 의원들은 연수 참가 결정 직후 항공권을 결제해 취소 과정에서 수수료가 발생했지만 의원들이 각자 사비로 부담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연수에 대해서도 마찰이 게속됐다. 대구 동구의회 운영자치행정위원회는 무분별한 외유성 해외 연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올해 국외 연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이에 반발했다. 비판 여론이 있다고 (국외 연수를)취소하게 되면 그간 행해져 온 연수들의 목적이 모두 의심받게 된다는 것. 운영자치행정위원회는 지난 26일 회의를 갖고 동구의회 전체가 참여하는 국외 연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각 상임위원회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해외 연수에 대해서는 제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동구의회 관계자는 “일부 의원들이 동료 의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국외 연수의 필요성을 주장해 벌어진 촌극”이라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