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다큐에 담긴 아픈 역사 “기억하겠습니다”
전시·다큐에 담긴 아픈 역사 “기억하겠습니다”
  • 정은빈
  • 승인 2019.08.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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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기림의 날’ 공동행동
희움 역사관서 피해자 기리고
2015년 한일합의 무효화 촉구
“우리가 기억하는 한 진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하 기림일)인 14일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위안부’ 역사관을 찾은 사람들은 일제 만행을 세상에 알리고 인권 회복에 힘쓴 할머니들을 함께 기렸다.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일본기업 불매운동이 확산 중인 시국과 맞물려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에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이날 기림일을 맞아 희움 역사관에서 ‘제7차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 공동행동’을 진행했다.

시민모임은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 인정과 책임 이행 △한국 정부의 10억엔 반환 △한일 양국 정부의 한일합의(2015년) 무효화를 촉구했다.

안이정선 시민모임 대표는 “한일협정은 식민지 관계에 있던 정부 간 재산 정리로, 개인이 침해받은 인권에 대한 배상은 전혀 없었다”며 “일본은 치졸한 방법으로 경제 보복을 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일본에서 활동하는 단체·개인과 연대를 놓지 않기 위해 ‘노 재팬’이 아닌 ‘노 아베’를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일본은 침략과 지배의 역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으로 과거를 바로잡고 미래에 전하는 것이 현시대의 책무”라면서 “생존 할머니들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지원을 강화하고 역사기록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방문객들은 희움 역사관 2층에서 기획전시 ‘우리가 기억하는 당신 김순악’을 둘러보고 중구 독립영화관 오오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박문칠 감독의 아카이빙 다큐멘터리 ‘일본군‘위안부’ 생존자 김순악(70분)’을 관람했다.

기림일은 지난 2017년 12월 국가기념일로 제정됐지만 여성단체 등은 2013년부터 매년 8월 14일 기림 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은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위안부 피해를 처음 공개 증언한 날이다.

대구·경북에서는 매년 6월 6일 시민모임 주도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 행사도 진행된다. 그동안 정부에 등록된 대구·경북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27명 중 24명이 별세했다. 현재 생존한 피해 할머니는 대구 2명, 경북 1명 총 3명이다.

특히 올해 기림일은 1400번째 수요집회와 겹쳐 의미를 더했다. 일본군위안부 생존자 등은 지난 1992년부터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등에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올해 수요집회는 국외 9개국, 21개 도시에서 동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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