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과 다시는 마주 않을 생각 없다"…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막말
北, "南과 다시는 마주 않을 생각 없다"…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막말
  • 최대억
  • 승인 2019.08.1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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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수복·궤멸 노린 조치' 인식…'북미대화 올인' 기조 연장선 분석도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하는 대변인 담화를 내고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조평통 담화를 게재한 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쳐. 연합뉴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하는 대변인 담화를 내고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조평통 담화를 게재한 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쳐. 연합뉴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6일 문 대통령의 경축사가 나온 다음날인 16일 오전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며 한미군사연습 이후 북미 대화가 재개돼도 남북 대화는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조선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남조선 당국자가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이리 "섬나라 족속에게 당하는 수모를 씻기 위한 똑똑한 대책이나 타들어 가는 경제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방안도 없이 말재간만 부리었으니 ‘허무한 경축사’ ‘정신구호의 나열’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도 하다”며 막말에 가까운 언사를 동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북한이 오늘 아침,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현재 이 발사체의 고도와 비행거리, 최대 비행속도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비행거리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강원도 일대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점으로 미뤄 일단 단거리로 추정된다. 사진은 지난 10일 북한이 함흥에서 발사한 발사체의 모습.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북한이 오늘 아침,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현재 이 발사체의 고도와 비행거리, 최대 비행속도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비행거리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강원도 일대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점으로 미뤄 일단 단거리로 추정된다. 사진은 지난 10일 북한이 함흥에서 발사한 발사체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은 조평통 대변인 담화 발표 직후 금강산을 끼고 있는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쏘며 남측을 향한 '군사도발'에 나섰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이어진 남측을 향한 불만 표출이 마치 문 대통령의 경축사를 계기로 절정에 달하는 모양새다.

북한의 이런 반발 배경에는 한미군사연습과 남측의 군비 증강에 대한 불안과 불만이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달 말 종료하는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을 언급, "우리 군대의 주력을 90일 내에 '궤멸'시키고 대량살육 무기 제거와 '주민 생활 안정' 등을 골자로 하는 전쟁시나리오를 실전에 옮기기 위한 합동 군사연습이 맹렬하게 진행되고 있고 그 무슨 반격 훈련이라는 것까지 시작되고 있는 시점에 북남 '대화'를 운운"한다고 반발했다.

또 "말끝마다 평화를 부르짖는데 미국으로부터 사들이는 무인기와 전투기들은 농약이나 뿌리고 교예 비행이나 하는 데 쓰자고 사들였다고 변명할 셈인가. 공화국 북반부 전 지역을 타격하기 위한 정밀유도탄, 다목적 대형수송함 등의 개발 및 능력확보를 목표로 한 '국방중기계획'은 무엇이라 설명하겠는가"라며 국방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국방중기계획을 비난했다.

재래식 전력이 남쪽보다 절대 약세인 상황에서 F-35 스텔스기 등 남측의 최첨단 무기 도입이 잇따르고 향후 계획이 발표되는 데다 '북한 점령'을 뜻하는 '수복지역에 대한 치안·질서 유지'와 '안정화 작전' 언급까지 나오는 데 대한 반발인 셈이다.

조평통 대변인이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궤멸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반발하고,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사거리가 남측 지역을 염두에 둔 데서 잘 드러난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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