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 공사 전면중지 촉구 나서
“주민의견 무시 공사 강행 분노
포항시 책임지고 이전 추진을”
청와대 집회 등 강경투쟁 예고
해병대 측 “주민 협의로 풀 것”
포항 동해·청림·제철동 주민들이 ‘해병대 헬기부대 격납고 건설 공사 전면 중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낙학협 해병대 헬기격납고 건설 반대 대책위원장 등 주민들은 20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헬기부대 배치 재검토와 격납고 건설공사 중지, 해군 6전단의 소음저감대책 수립과 이전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5명이 숨진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와 같은 기종이 운영되는 만큼, 주민들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어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병대는 지난 7월 22일 간담회에서 공사 중지를 약속하고도, 이를 전략기획실장 개인적인 판단으로 몰며 주민들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에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민피해를 유발하는 군사시설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면서 “포항시와 시의회는 책임 있는 자세로 민관군협의체를 구성해 격납고 이전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격납고 건설이 중단될 때까지 청와대·국방부 집회, 초·중·고 학생 등교 거부 등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이에대해 해병대측은 주민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해병대 관계자는 “전력화 시기를 고려했을 때 전면 중단은 불가하다”면서 “지난 7월 간담회의 경우 참석자가 부대와 협의 없이 즉흥적으로 답변한 것이고 그에 따른 문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병대 헬기부대 기지(격납고) 건설은 20일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포항=김기영기자 kimky@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