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마이웨이’…비당권파 “즉각 사퇴”
孫 ‘마이웨이’…비당권파 “즉각 사퇴”
  • 윤정
  • 승인 2019.08.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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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총선까지 당권 유지’ 선포
오신환 “이미 붕괴한 리더십”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발표한 이른바 ‘손학규 선언’은 향후 정계개편과 아울러 진행될 내년 총선 때까지는 당권을 유지하겠다는 사실상 ‘마이웨이 선포’로 해석된다.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빅텐트론’과 제7공화국, 연동형 비례제, 다당제 정착 등 선언문에 담긴 주요 키워드는 손 대표가 취임 때부터 늘 강조해 온 말이었다. 무엇보다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 사퇴 요구를 재차 거부하는 한편 지난 4월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못 미치면 물러나겠다’고 한 발언도 사실상 번복한 것이어서 당내 반발이 우려된다.

손 대표는 기자회견 후 “일각에서 당을 분열시키고 지도부를 끌어내리려는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당 지지율이 올라갈 여지가 전혀 없었다”며 “자강을 통한 제3의 길을 추진해 나갈 때 당 지지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철수·유승민계를 중심으로 한 비당권파는 손 대표의 즉각 사퇴만이 당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9천자가 넘는 선언문에서 읽을 만한 내용은 한 줄도 없었다”는 비난도 나왔다.

바른정당 출신의 오신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이미 붕괴한 리더십으로 어떻게 야권 재편을 주도하고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스스로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동료 정치인을 모함해 놓고 어떻게 당의 기강을 세우고 화합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손 대표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반복할 일이 아니라 당권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더는 고집을 부리지 말고 자진사퇴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내용의 ‘손학규 선언’을 발표했다.

손 대표는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는 줄어들지 않았다”며 “제게 남은 꿈과 욕심은 이러한 한국정치의 잘못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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