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 개고기시장 철폐 TF 구성하라”
“칠성 개고기시장 철폐 TF 구성하라”
  • 한지연
  • 승인 2019.08.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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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연대 ‘개 식용 반대집회’
“역사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 현장
대구 북구청은 보상 적극 유도를”
“장사도 안되는데 죽으란 얘기
불법 아닌 생계 책임지는 수단”
보신탕 가게 업주들 불만 토로
도살금지법제정촉구집회1
대구동물보호연대 등은 24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원시장 일원에서 개,고양이 도살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집회에 참석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동물보호연대가 오는 9월 시장 정비사업 시행 인가 여부 결정을 앞두고 대구 북구청에 칠성 개시장 철폐를 위한 TF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대구동물보호연대와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 단체 회원 6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개 식용 반대집회’가 열렸다. 칠성원시장과 인근에 자리한 개고기 점포 17곳에서는 동물보호단체의 ‘개식용 철폐’와 상인들의 ‘생계유지’라는 목소리가 팽팽히 이어져왔다.

이날 오후 2시께 집회 참가자들은 ‘개시장 전업약속 즉시 이행하라!’, ‘도살장 철폐로 개식용 종식으로!’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쥐고 대구 북부소방서 칠성119지구대에서부터 시장 일대 개고기 점포 등을 돌며 개고기 식용 반대 구호를 외쳤다.

행진행렬을 바라보던 몇몇 보신탕 가게주인들은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칠성시장 내에서 40년 이상 개고기를 판매해온 한 업주(70)는 “개고기가 불법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죽으라는 얘기밖에 더 되냐”면서 “수십 년 동안 형성돼 상인들의 생계를 책임지던 개시장을 없애면 앞으로 뭘 먹고 살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오위숙 대구동물보호연대 대표는 “북구청에 칠성 개고기시장 철폐를 위한 TF를 구성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 철폐에 따른 보상이나 전업을 적극 유도해야 할 것”이라며 “대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시장 정비사업에 힘입어 민·관이 함께 개 도살 현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3대 개시장 중 유일하게 도살장이 운영되고 있는 칠성 개시장은 칠성원시장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비사업과 더불어 타 지역의 개시장 폐업 등 변화의 바람으로 인해 폐업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전국 최대 규모의 성남 모란시장 개시장은 지난해 도살장을 철거했으며, 부산 구포시장 개시장은 지난 6월 완전 폐업에 이르렀다.

지난 2014년 10월 구성된 칠성원·경명·상가시장정비사업조합은 지난 6월 북구청에 시장정비사업 시행 인가서를 제출한 바 있다. 시장 일대 7천881㎡ 부지에 지하 7층, 지상 12층, 연면적 9만8천254㎡ 규모의 복합상가를 짓기로 하면서다. 사업 시행 인가 여부는 오는 9월께 결정될 예정으로 허가 시 조합은 상인 이주, 건물 철거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북구청 관계자는 “시장 정비사업 추진경과와 타 지자체 시장 폐업 사례를 두루 살필 것이다. 다만, 칠성시장은 여타 지자체 사정과 달리 개고기 점포가 시장으로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시장 상인분들과 동물보호단체 의견을 모두 수렴해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야 된다”고 말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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