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퍼붓고 죽 쑤는 ‘3대 문화권 사업’
돈 퍼붓고 죽 쑤는 ‘3대 문화권 사업’
  • 김종현
  • 승인 2019.08.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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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성주·영천·안동 등
경북 시설사업 적자 속출
안동은 운영비만 年 64억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
대구, 유교 아이템 부족
예산 쓸 곳 못 찾아서 걱정
3대 문화권 사업의 하나인 화랑마을
3대 문화권 사업의 하나인 화랑마을

 

경북의 유교·가야·신라 등 역사문화자원과 낙동강·백두대간권의 친환경 녹색자원을 관광 자원화한다는 3대 문화권 사업이 대규모 예산낭비사업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관광시설 건설사업이 많은 경북의 경우 적자에 빠지는 시설이 늘어나고 뒤늦게 사업에 숟가락을 얹은 대구시는 마땅한 유교 관광자원을 찾아내지 못해 예산 쓸 곳을 찾느라 전전긍긍하기 때문이다.

경북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43개 사업에 1조 9천688억 원이 투입되고, 대구시는 2016년 ~ 2021년까지 국비 126억 원, 시비 54억원 등 모두 180억 원을 투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의 경우 지난해 청도 운문면에 ‘신라시대 화랑수련장’이 있었다는 사료를 바탕으로 ‘신화랑 풍류마을’을 만들었는데 방문객 부족으로 첫해 3억 원 상당의 손실을 봤다. 국비 등 127억 원을 투입해 2017년 문을 연 성주 가야산 역사신화 주제관 수입도 운영비 2억7천만 원을 밑돌았다.

지난 2월 개장한 영천 한의마을은 연간 2억 원, 5개 시설을 만드는 안동도 매년 운영비만 64억 원이 들어 이들 사업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뒤 다시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해 각 지자체를 재정난에 빠뜨릴 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시는 2010년 경 뒤늦게 이 사업에 공동참여를 요청해 2015년 사업용역을 마치고 2017년 9월에야 예산 14억 원을 받아 사업을 시작하는 등 처음부터 사업이 지연됐다. 대구시는 문체부에 사업을 신청할 때 경북처럼 3대문화관련 시설을 짓는 사업은 달성군 수변문화역사길 조성사업인 ‘낙동가람’ 하나만 신청했고 나머지 모두를 소프트웨어인 콘텐츠개발 사업으로 채웠다.

그런데 대구는 경북과 달리 유교관련 자원이나 아이템이 부족해 대구 3대 문화대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구관광 HERO를 교육한다거나, 문화소외계층에 유교문화 탐방을 하게 하는 등 단기적인 행사위주에 그치고 있다. 특히 당초 문체부에 사업계획을 올렸던 ‘고건축 문화기행’ 프로그램을 ‘근대건축 문화기행’으로 변경시키는 등 아이템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대구시 등 사업부서 관계자는 “지난해 받은 예산도 다 쓰지 못했는데 다시 예산이 내려 온다고 하니 어떻게 소진해야 할지 걱정”이라며 “처음부터 3대문화권 사업은 가야, 신라 문화가 많은 고령이나 경주 등 경북에서 전담해야 할 사업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지난해 3월부터 선보인 대구, 안동, 영주, 문경 선비투어카드도 기존업체가 수익악화로 폐업해 6월부터 카드판매가 중단됐다. 선비투어카드는 현재 200곳의 가맹점을 갖고 그 지역의 버스, 관광지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돼있는데 경북관광공사는 새 업체를 선정해 10월 경 다시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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