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여서 안전운전 힘들어요” 이정표 가리는 무성한 가로수
“안 보여서 안전운전 힘들어요” 이정표 가리는 무성한 가로수
  • 석지윤
  • 승인 2019.08.2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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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로 일대 운전자들 불편 토로
나무 생장 빠른 여름철 민원 몰려
시 관계자 “전지작업 도로 점용
이해 못 하는 주민도 있어 난감”
가로수에덮힌도로표지판
대구 중구 태평로 일대 교통안내표지판이 가로수 나뭇잎에 가려 차량 운전자들의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가로수가 저렇게 교통표지판을 가리면 길눈 어두운 사람들은 어떻게 운전해야 합니까?” 무성히 자란 가로수잎들이 교통안내표지판을 가리는 탓에 대구시민들이 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오전 대구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는 교통표지판을 가릴 정도로 자라난 가로수들을 볼 수 있었다. 시민들은 지자체의 가로수 관리 소홀로 운전에 불편을 겪는다고 불평했다. 일부는 지난달 청주에서 일어난 사고를 언급하며 대구에서도 관련 문제 발생 가능성을 우려했다.

매일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은선(35·대구 남구 대명동)씨는 “근방 지리에 밝은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겠지만 초행길이거나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안내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표지판을 가리는 가로수들을 방치하는 관할 구청의 태만이 의심된다”며 “청주에서 발생한 사고가 대구라고 일어나지 않을 리 없다. 시와 지자체가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지자체들은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대구지역 지자체들에 따르면 가로수 관리에 관한 민원은 1년에 600여 건 접수된다. 지자체들은 상·하반기 각 1회씩 정기적으로 가로수들에 대한 점검을 실시해 교통이나 보행에 지장을 주는 나무들에 전지 작업을 진행한다. 이 외에도 가로수들의 생장 속도가 빠른 여름철이나 주민들의 민원이 접수될 경우 상시 전지 작업을 시행한다.

가로수 정비가 교통 흐름에 미치는 영향도 지자체들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가로수 전지 작업 시 하나 혹은 두 개의 차선 점용이 불가피하다. 도로 폭이 좁은 구간은 교통체증이 우려돼 지자체들은 작업 시점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다. 대구시 공원녹지과 관계자
는 “도로를 점용할 수 밖에 없는 전지 작업 자체를 이해 못 하시는 주민분들도 계셔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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