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전 네덜란드식 건물·330년 명성 지킨 와이너리…비오는 날 눈에 담은 역사
200년 전 네덜란드식 건물·330년 명성 지킨 와이너리…비오는 날 눈에 담은 역사
  • 박윤수
  • 승인 2019.08.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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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타운 중심지 롱스트리트
과거 네덜란드인 흔적 엿보여
세계 10대 노천식물원 커스텐보쉬
여의도 2배…식물 7천여종 분포
한 시간 남짓 산책하기 좋은 곳
그루트 콘스탄시아 와인팜
나폴레옹이 즐겨 마신 와인 유명
롱스크리트
네덜란드풍 건물이 줄지어 있는 롱스트리트.
 
버스
케이프 타운의 씨티투어 버스(Cape Town City-Sightseeing Bus).

 

[박윤수의 길따라 세계로] 아프리카<18>-남아프리카공화국2

케이프타운에서 3일째,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오늘은 씨티투어 버스(Cape Town City-Sightseeing Bus)를 타고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에 오를 예정이다. 일단 스마트폰 앱으로 숙소로 우버택시(390zar)를 불러 빅토리아 앤 알프레드 워터프런트(Victoria & Alfred Waterfront)로 나간다. 케이프타운 여행의 시발점인 V&A워터프런트는 각종 공연장과 식당, 쇼핑센터가 있으며 시티투어를 하기 위한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이다. 씨티투어 버스는 레드, 블루, 엘로우 라인이 있으며 레드라인은 케이프타운의 롱스트리트(Longstreet)를 거쳐 테이블 마운틴과 캠스베이 등 관광 포인트를 들르는 코스이며, 블루라인은 미니 퍼닌슐러 투어(Mini Peninsula Tour)라고도 하며, 테이블 마운틴에 동쪽에 있는 세계 7대 식물원인 커스텐보쉬(Kirstenbosch) 식물원을 거쳐 3곳의 와이너리 투어를 하는 퍼플 라인의 버스와도 연결되고, 케이프타운 외곽의 물개섬 투어를 할 수 있는 호트베이(Hout Bay)까지 갔다가 다시 워터프런트로 오는 코스이다. 씨티투어 버스 2일권(320zar)을 끊어 블루 라인 버스를 타고 롱스트리트로 갔다. 롱스트리트 버스정류장은 레드, 블루, 엘로우의 3개 씨티투어 버스노선이 만나는 여행자의 거리이다. 레드와 블루라인은 시 외곽을 운행하는데 반해 옐로우라인은 이곳을 중심으로 순환하며 시내 구석구석의 명소를 볼 수 있다.

도심에 있는 롱스트리트를 중심으로 각종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등이 몰려있고 유명한 아프리카 토산품을 파는 그린마켓도 있다. 이곳은 네덜란드인들이 와서 처음으로 개발한 거리로, 케이프타운 관광의 중심지이며 건축물들은 일이백 년 전의 고풍스럽고 개성이 강한 네덜란드풍의 외관을 가지고 있다. 비 오는 롱스트리트에서 버스를 내려 제일 먼저 가본 곳은 오리진(Origin) 커피숍이다. 구글 검색을 해서 케이프타운의 최고의 커피숍이라는 설명을 보고 찾아갔다. 오전 열 시도 안된 시각 커피숍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간 김에 종업원이 권해주는 커피콩을 사고 테이블에 앉아 커피 한잔을 음미해 본다. 커피 한잔에 우리 돈 약 3천원 정도, 젊은이들 사이에 끼어 앉아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의 분위기를 느끼며 여행자의 기분을 만끽한다.


커피숍을 나오니 비는 잦아든다. 비 오는 거리를 따라 다시 롱스트리트 시티버스 정류장으로 십여 분을 걸어간다. 롱스트리트 버스정류장에서 어느 코스를 탈까 고민해 본다.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테이블 마운틴의 케이블카는 운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레드라인은 포기하고 시티버스의 블루라인을 타고 커스텐보쉬 식물원으로 향했다.

커스텐보쉬식물원1
커스텐보쉬 식물원 입구.

커스텐보쉬식물원
커스텐보쉬 식물원.


커스텐보쉬 식물원(Kirstenbosch National Botanical Garden: 입장료100zar)은 테이블 마운틴의 동쪽 산자락에 자리 잡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7천여 종의 식물을 자랑한다.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여의도 면적의 두 배가 되는 세계 10대 자연적인 노천 식물원이다. 그쳐가는 빗속을 걸어 한 시간 남짓 식물원의 이곳저곳을 둘러 봤다. 군데군데 마련된 쉼터는 간단한 음료를 가지고 산책하기 좋도록, 그리 급하지 않은 경사로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테이블 마운틴 동쪽의 산기슭을 수놓고 있는 곳이었다. 식물원을 나와 다시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와인 투어를 하는 콘스탄시아 넥(Constantia Nek)정류장. 와이너리를 오가는 와인투어 버스(2일권을 사면 무료 승차)로 갈아탔다.
 
그루트콘스탄시아와이너리
그루트 콘스탄시아 와이너리.

 
그루트콘스탄시아와이너리2
그루트 콘스탄시아 와이너리 안에서 담소 나누는 사람들.


3곳의 와이너리를 순환하는 버스를 타고 가장 유명하다는 그루트 콘스탄시아(Groot Constantia)에 내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350년 역사를 가진 세계 7위의 와인 생산국이다. 특히 케이프타운은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에는 건조하고 겨울에는 강수량이 많아 포도 재배가 발달했다. 특히 동인도회사의 네덜란드인들이 거주하며 지은 ‘케이프 더치(케이프 네덜란드)’의 17∼18세기 양식으로 된 와이너리 건축물들이 멋스럽다. 3곳의 와이너리 중 그루트 콘스탄시아 와인팜은 1685년에 설립된 330년이 넘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와이너리로 프랑스의 나폴레옹 황제가 가장 좋아해서 세인트헬레나섬의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곁에 두고 마셨다는 ‘그랜드 콘스탄스(디저트와인)’로 유명하다. 와이너리 내의 테이스팅 룸에는 그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버스에서 내려 끝간데 없는 넓은 포도밭을 바라보며 오래된 참나무 숲을 따라 와이너리까지 뻗어있는 길을 걸으면 편안하고 고즈넉한 산사를 산책을 하는 느낌을 받는다. 육중한 와이너리 문을 들어서면 3~5종의 와인 테이스팅과 와인잔을 포함한 입장료로 105랜드(만원)을 받는다. 그리고 화이트, 레드 와인을 와인 잔에 따라 주며 맛에 대한 설문을 하기도 하며 그 중 입맛에 맞는 와인을 살 수도 있다. 삼삼오오 테이블에 둘러앉아 와인을 즐기며 조용조용 한담을 즐기고 있다.

정오쯤 와인너리 투어를 마치고 다시 블루라인버스로 갈아타서 물개섬(듀이커 섬 Duiker Island)을 가는 호트베이로 갔다. 케이프타운의 또 다른 명소인 물개섬은 호트베이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삼십 분쯤 가면 5~6천여 마리 물개 서식지를 볼 수 있다. 항구에는 몇 마리의 물개들이 관광객들을 유혹하기 위해서인지 현지인들이 던져 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려고 재롱도 떨고 한다. 물론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약간의 팁이 필요하다. 마침 물개섬을 다녀오는 배가 접안하며 많은 관광객들이 배에서 내린다. 남아공의 흑인 공연단이 울긋불긋한 옷을 입고 신나는 즉흥 연주를 시작하며 관광객들의 호주머니를 노린다. 이곳 선창에는 유명한 맛집이 있다고 책자에는 있는데 둘러 보니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문을 연 곳이 없다. 건물 내에는 각종 생선 말린 것들을 팔고 있다. 우리의 어촌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 사는 사람도 별로 없고 파는 상인들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조용한 관광지이다. 바닷가로 내려서니 산을 깍아 만든 채프먼스 피크 드라이브(Chapman’s Peak Drive)라는 유명한 도로가 보인다. 희망봉을 갈 때에 저 길을 드라이브할 예정이다. 블루라인의 종점은 호트베이이다. 버스는 유턴을 하며 다시 워트프런트로 출발한다.

 
캠스베이2
캠스베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에 있으며 동쪽으로 인도양, 서쪽으로 대서양을 낀 동고서저 지형을 가진 천혜의 자원 부국이다. 국토의 대부분이 해발고도 900∼1,200m의 고원이며 인도양 연안의 좁은 해안평야와 내륙고원 사이에는 드라켄즈버그산맥이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길게 뻗어있다. 하천으로는 국토의 중앙부를 동서로 횡단하여 대서양으로 유입하는 오렌지강(2,092km)이 가장 길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후는 생활하기에 적당한 아열대성 기후이며, 동부지역이 서부보다 온난다습하다. 1년은 크게 여름(11~3월)과 겨울(6~9월)로 나누어지며, 여름과 겨울 사이에 봄, 가을이 짧게 지속된다. 여름은 우기로 비가 많이 내리며, 겨울은 건기로서 강우량이 극히 적다. 동해안 지역은 1,200mm에 달하나 서해안은 적으며, 내륙지역에서는 500mm 이하이다. 국토의 절반가량이 연평균강수량 380mm 이하이므로 한발이 농업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대륙의 남서단 지역은 겨울철에 비가 많은 지중해성 기후이다.

호트베이를 출발한 블루라인버스는 캠스베이를 거쳐 워트프런트에 도착한다. 캠스베이에서 부터는 레드라인버스와 같은 코스를 돌아 워트프런트로 돌아온다. 워트프런트 시티투어 정류장에는 무료 WIFI를 제공해서 스마트폰으로 우버(숙소까지 320zar)를 불러 숙소로 돌아왔다. <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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