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
세계 경제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
  • 김주오
  • 승인 2019.09.0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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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태크칼럼]
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PB차장
세계 경제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세계 경제의 성장 패턴은 선진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여러 투자를 단행하고 그에 대한 공급을 신흥국이 도맡으며 신흥국 경제도 같이 성장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패턴이 더 이상 충분히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투자자들은 인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전과 바뀐 것일까? 이전과 바뀐 것은 바로 ‘무형 경제의 성장’이다. 소프트웨어, R&D 그리고 특허권, 상표권 같은 지적재산권 등을 지칭하는 무형 경제가 바로 세계 경제의 성격을 바꿔 놓은 주요인이라 할 수 있다.

지적재산권이 미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주택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앞지른지는 이미 오래 전이다. 이와 반대로 세계은행 통계에 의하면 미국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7년 16%에서 2016년 11%대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이처럼 무형 투자는 늘고 유형투자는 줄어들면서 경기 사이클을 설명할 수 있는 논리도 약화되고 있다. 실제 예로 2014년 미국 광공업 자본지출의 43%를 차지했었던 석유채굴 산업의 투자가 감소하면서 2015년 제조업 출하 증가율이 급락했었다. 그러나 우려했던 경기침체는 미국에 오지 않았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앞으로 제조업이 부진해도 이것이 경기침체의 신호로써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경제의 성격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유럽도 미국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무형 경제의 성장이 다른 분야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떠오르는 경제대국 중국 또한 마찬가지다. 중국은 아직 선진국과 같은 성숙 경제에 들어서지 않았기에 인프라 투자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오판이다. 19년도 1분기 중국의 지적재산권 수출 현황을 보면 전년동기 대비 44%나 증가할 정도로 성장이 빠르다. 그리고 인프라 투자증가율은 전체 투자증가율에 미치지 못하지만 IT소프트웨어 투자증가율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향후 중국 경제가 현재의 침체를 벗어난다면 아마도 인프라 투자 보다는 무형 경제 투자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할 정도다.

이제 다시 선진국 경제성장이 신흥국에게 낙수효과로 돌아오는 공식이 깨질 것이란 얘기로 가보자. 그 낙수효과를 깨는 주범도 바로 무형 경제의 성장 때문일 것이다. 인프라 투자가 아니라 무형 투자가 확대될 때 이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생산 및 설계하는 일은(주로 선진국) 해당국가에 남게 된다. 인프라 투자처럼 신흥국에서 생산을 맡아 수출할 일감이 이젠 없어져 버린 것이다. 요즘 인공지능, 5G 등 4차 산업을 대변하는 기술의 생산을 누가하는가? 바로 선진국이다. 선진국은 AI기술과 5G관련하여 신흥국에서 딱히 무언가를 조달해서 쓸 일이 없다.

이것을 보면 향후 세계 경제가 어떤 방식으로 성장할지 예측 가능하다. 바로 양극화다. 잘사는 나라, 못 사는 나라의 간극은 무형 경제의 성장으로 인해 더 커질 것이다. 그렇다면 신흥국이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위에 언급했던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기존의 것을 잘하면서 4차산업으로 대변되는 무형 경제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변화를 눈여겨보면서 투자자들도 현명한 투자의 길을 찾으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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