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직업 #관심사 #학력…짝 찾기 신풍속도 ‘소개팅 앱’
#키 #직업 #관심사 #학력…짝 찾기 신풍속도 ‘소개팅 앱’
  • 강나리
  • 승인 2019.09.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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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기반 매칭 서비스
효율적인 방식에 젊은층 호응
“스펙 지상주의 심화” 지적도
#. ‘30대 남자. 키 183㎝. 고액 연봉. 30평대 아파트 소유. 결혼 전제로 만나실 분 찾아요.’ 대구에 사는 직장인 임모(35)씨가 소개팅 앱에 등록한 프로필이다.

임씨는 최근 소개팅 앱을 통해 만난 한 30대 초반 여성과 교제를 시작하게 됐다. 이 여성은 임씨의 이상형에 가까운 외모에다 ‘서핑’이라는 같은 취미까지 갖고 있다. 결혼관과 자녀 계획까지 정확히 일치했다.

이 여성의 키와 몸무게, 성격, 직장, 최종학력, 취미생활, 결혼 계획 등 대부분의 정보는 이미 첫 만남 전부터 앱 상에 표시된 프로필을 통해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지인의 주선으로 만났던 그간의 소개팅보다 훨씬 더 쉽고 편했다. 주선자에게 괜한 예의를 차릴 일도 없었다.

임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앱에 등록된 여성들의 프로필을 들여다보고 있는 내가 속물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며 “하지만 원하는 조건의 분들과 수차례 만나보던 중 우연인지 운명인지 마음에 쏙 드는 짝을 찾았다. 앱으로 만난 사람과 사귄다고 해서 이상하게만 생각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소개팅 문화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젊은 남녀들이 애인이나 결혼 상대를 만나는 방식이 온라인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몇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하게 여겨지던 소개팅 앱이 2030세대의 ‘만남의 장’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소개팅 앱은 기본적인 인적사항과 관심사 등을 입력하면 걸맞는 상대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고가의 등록비가 드는 결혼정보업체와 온라인 무료 채팅방의 중간 개념이다. 회원 가입은 대체로 무료로 가능하지만, 상대방의 연락처를 받거나 관심을 표현할 때 회당 수수료가 발생한다. 본인과 상대의 선택이 일치해 매칭에 성공하면 앱 내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게 되고 실제 만남 여부는 당사자의 선택에 맡기는 식이다.

소개팅 앱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마음에 드는 상대방을 골라 보다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상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실속 있고 빠른 만남을 선호하는 젊은층에게 인기다.

한편 소개팅 앱이 외모나 스펙 지상주의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여자는 외모나 나이, 남자는 직업이나 경제력 등을 위주로 평가받는 경향이 짙어 성차별 우려도 있다. 일부 앱은 남녀 가입 요건에 차등을 두거나 남성의 경우 전문직, 대기업, 특정 지역 아파트 거주, 외제차 소유 중 하나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가입이 가능하다.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만남인 만큼 신분이 불확실하다는 문제도 있다.

한 소개팅 앱 관계자는 “철저한 신원 인증 시스템을 통해 인연을 찾는 분들이 안전하고 진지한 만남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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