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부급 공무원 인사 혁신 바람 불까
대구 간부급 공무원 인사 혁신 바람 불까
  • 한지연
  • 승인 2019.09.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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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부하 평가 ‘다면평가’ 움직임
市, 4급 승진 후보자 대상 반영
남구, 2021년부터 본격적 도입
달서·수성·북구 ‘인기투표 될라’
시행 거부하며 부정적 입장
대구 간부급 공무원 인사 임용에 다면평가를 보완자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간부급 승진 후보자를 대상으로 보다 공정한 인사평가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는 공무원 노동조합 측의 주장이 나오면서다. 대다수 구·군청이 긍정적인 검토로 다면평가 실시를 준비하거나 이미 시행하고 있는 반면, 몇몇 구청은 부정적 요소가 있다며 교섭 내용에서 제외키로 했다.

5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경본부(이하 공무원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각 구청과 노조별로 단체교섭이 진행됐다. 교섭 사항에는 간부급 공무원에 대한 다면평가 실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구 서구청은 다면평가를 수용하는 분위기를 갖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남구청은 다면평가 실시로 인한 인사평가 기준 변경을 공지하고 오는 2021년에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동구청은 노사협의회를 거쳐 다면평가 시기, 방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중구청과 달성군청은 각각 2012년 12월, 2013년 11월부터 다면평가를 인사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중구청은 4급 승진 후보자를, 달성군청은 4~5급 승진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다. 대구시청은 올해 상반기부터 4급 승진 후보자를 대상으로 다면평가 결과를 인사에 반영하고 있다.

‘인기투표’식 평가제 등 다면평가의 부정적 요소를 들며 다면평가 실시를 거부한 구청도 있다.

달서구청은 다면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수성구청은 다면평가를 교섭 대상에서 제외하고 지난 6월 이미 교섭을 체결했다.

북구청의 경우 8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북부지부와 북구공무원노동조합 등 2개의 노조가 있으며, 지난해 2월 북구공무원노동조합과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단체교섭은 다면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지난 6월 마무리됐다.

이동근 공무원 노조 북부지부장은 “다면평가 활용이 보다 공정한 인사를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직사회에서 커지고 있지만, 일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북구청에는 2개의 노조로 힘이 분산돼 있어 단일한 목소리를 함께 내지 못하는 내부 사정이 있다. 때문에 다면평가 활용에 있어 타 구청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무원 노조 북부지부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실시한 ‘키워드 방식’의 존경하는 간부 공무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조에 바라는 점 10가지 가운데 1위 감사에 이어 2위는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맥, 각종 연줄 등으로의 인사가 매번 되풀이된다’, ‘인사문제는 아직도 공정하다고는 볼 수 없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한편 다면평가제는 인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사, 동료, 부하 등 평가 주체를 다양화하는 평가제도다. 인사평가 중 상사 몇 사람만으로 조직원을 평가하는 하향식 평가에서 드러날 여지가 다분한 주관성 개입 등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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