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안고 고향으로 ‘민족 대이동’
설렘 안고 고향으로 ‘민족 대이동’
  • 김종현
  • 승인 2019.09.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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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맞아 귀성행렬
버스터미널 전산망 마비
발권 고객 큰 불편 겪기도
고향으로-다시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본격적인 귀향 행렬이 시작된 11일 대구 동대구역에서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이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전영호기자

나흘간의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부터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대구 시내 역과 터미널 등에는 오후 들면서 귀성객들이 늘어나 추석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동대구역에는 이날 오후부터 한복 차림으로 손에 선물꾸러미를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 집으로 향하는 가족 단위 귀성객을 비롯해 대구로 들어오거나 떠나는 열차 이용객들이 점차 늘어 평소보다 붐볐다.

서울에서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한 20대 여학생은 “본격적인 취업 시즌이라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며 “어머니랑 같이 포항 친척 집에 갔다가 가급적 빨리 올라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대구시외버스터미널에도 수도권 등 외지에서 온 귀성객들로 오후부터 대합실이 가득 차면서 명절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대구·경북지역 고속도로도 일찍 귀성길에 오른 자동차들로 이날 오후부터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군데군데서 부분 정체현상을 보였다.

또 11일 오후 동서울터미널 발권 전산망이 한때 마비돼 귀성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이와 연결된 경북도내 일부 시외버스터미널에서도 발권 전산망 장애로 귀성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문시장과 칠성시장 등 전통시장은 명절 장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오랜만에 활기를 띄었다. 경기부진으로 과거보다 명절 차례 비용을 줄인 가정이 늘고 아예 추석 제사상을 차리지 않는 가정도 점차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제수음식보다 가족들이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구입하는 시민들도 많아졌다.

장을 보러 온 서구 내당동 김모(55세) 주부는 “요즘은 추석 당일만 빼고 마트가 문을 여니까 따로 많은 장을 볼 필요가 없지만 오랜만에 만난 아들이 좋아하는 고기를 사고 나물이나 조금 장만하려고 장에 나왔다”고 말해 명절 풍속이 점차 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구시 수성구 최모(48세, 남)씨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조국 법무장관을 두고 전쟁을 벌이면서 국민들의 피로감도 높았지만 명절 만큼은 가족과 친지, 지인을 만나며 푸근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명절 민심을 제대로 읽고 국민들을 위해 일해 줬으면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등 대구·경북을 지나는 고속도로는 이날 오후부터 차량들이 서서히 몰리면서 평소보다 느린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3천356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평균 671만 명이 이동하고 추석 당일인 13일에는 최대 897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국적으로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터미널 전산망이 갑자기 마비돼 귀성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체크카드 결제가 불가능해 현금으로 발권했지만 표에 시간과 좌석표 등이 기재되지 않았다. 

승객들은 "발권 티켓에 행선지와 가격만 나오고, 시간과 좌석은 별표(*) 처리됐다"며 "수기로 적어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문경 점촌터미널에서 김천으로 가는 시외버스와 안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마산으로 가려던 승객들도 전산망이 마비돼 어려움을 겪었다.

경북도 교통행정과는 "안동의 경우 버스 사이트 '버스타고'가 다운돼 예매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 것 같다"며 "예매된 표는 나중에 환불해주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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