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주왕산사과마을] 대한민국 대표 사과의 고장, 정보화마을로 ‘업그레이드’
[청송 주왕산사과마을] 대한민국 대표 사과의 고장, 정보화마을로 ‘업그레이드’
  • 김광재
  • 승인 2019.09.19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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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자연 살아있는 휴양마을
해발고도 높고 일교차 13도
전국 최고품질의 사과 재배
7년 연속 대표브랜드 대상
행안부 정보화마을 조성 추진
인터넷 활용 전자상거래 구축
직거래로 소비자와 직접 소통
 
지난 2001년 행정안전부 정보화마을로 지정된 주왕산사과마을은 주왕산면(옛 부동면) 전역의 사과재배 농민 4백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전영호기자
난 2001년 행정안전부 정보화마을로 지정된 주왕산사과마을은 주왕산면(옛 부동면) 전역의 사과재배 농민 4백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전영호기자

 

2019 경상북도 마을이야기 - 청송 주왕산사과마을

‘청송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라는 설문조사를 한다면, 요즘은 ‘사과’와 ‘주왕산’이 맨 앞자리를 다툴 것이다. 그런데 예전에는 교도소나 감호소가 떠오른다고 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고 한다. 대구·경북에 전혀 연고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엽기적 범죄자나 재소자 인권 관련 뉴스에서나 ‘청송’이란 이름을 들어봤기 때문일 것이다.

청송군과 주민들은 지역 이미지 개선을 위해 교도소, 보호감호소 이름에서 청송을 빼달라고 꾸준히 건의했고, 2010년 법무부가 이를 받아들여 경북북부교도소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즈음 청송군은 청정 자연의 고장이라는 전통적인 이미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관광휴양도시로 업그레이드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었다. 상주~청송~영덕 고속도로 건설 등 교통망이 개선되고, 주왕산관광지 조성, 대명리조트 유치, 국제슬로시티 인증,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관광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청송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났다.

 
사과1
 


관광과 함께 사과도 청송군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서 ‘청송사과’가 7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등 청송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과 산지로 인식되고 있다. 각종 콘테스트의 수상보다 더 청송사과의 브랜드파워를 실감하게 만드는 것은 도로변에서 사과를 파는 1톤 트럭에 하나같이 ‘청송사과’, ‘청송꿀사과’라고 적혀있다는 사실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사과의 고장이 바로 청송이라는 반증이다.

그런 의미에서 행정안전부의 정보화마을 조성사업으로 탄생한 ‘주왕산사과마을’은 오늘의 청송군을 설명하는 양대 키워드를 아우르고 있다. 정보화마을은 정보화에 소외된 농산어촌에 초고속 인터넷을 활용한 전자상거래와 정보콘텐츠를 구축해 주민의 정보 생활화를 유도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사업이다.

 
사과잼
사과잼 만들기 체험.


주왕산사과 정보화 마을은 지난 2001년 12월 주왕산 인접 7개 마을 600여 가구로 처음 지정됐다. 2년 뒤에는 당시 부동면(현 주왕산면) 전역 12개 마을을 포함한 읍면형 정보화마을로 확대 지정됐다. 주왕산사과마을은 품질인증을 처음으로 받은 사과나무의 고장으로, 해발고도가 높고 평균 일교차가 13도 이상인 최적의 사과 재배지다.

청송사과의 오늘을 위해 주왕산사과마을을 비롯한 청송의 사과 재배농가는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고품질 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키 낮은 사과대목(M9)을 이탈리아로부터 처음 도입했고, 저농약 재배로 껍질째 먹는 사과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청송사과는 성장을 거듭해 2017년에는 드디어 우리나라 사과재배 면적 10%를 차지하며 전국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주왕산면은 면적당 생산량에서 청송군 1위를 기록했다.

 
사과과수원견학
주왕산사과마을로 과수원 견학을 온 시민들.


정보화마을사업을 시작한 이래 주왕산사과마을의 생산농가들은 직거래와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을 해왔다. 행정안전부가 주도하는 전국 정보화마을의 온라인 쇼핑몰 인빌쇼핑(www.invil.com)을 통해 소비자들과 만나고, 계절에 따라 ‘내 마음에 드는 사과따기 체험’, ‘주왕산 사과나무 분양’, ‘사과케이크 만들기’, ‘사과 초콜릿 체험’ 들 사과를 테마로 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주왕산사과마을 회원은 240여명이며 회원의 90%이상이 사과 재배 농민들이다.

주왕산·주산지의 절경과 최고 품질의 사과를 품고 있는 주왕산사과마을은 도시민들에게 힐링을 제공할 관광명소와 다양한 숙박·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에는 가메봉코스, 주왕계곡코스, 주봉코스, 절골코스, 장군봉~금은광이코스, 월외코스, 갓바위코스 등 다양한 탐방코스가 개설돼 있다. 물속에 뿌리내린 왕버들이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산지의 모습은 카메라에 담든, 마음속에 담든 결코 잊을 수 없는 장면을 아로새긴다.

그리고 주왕산 아래 하의리에 조성된 주왕산관광지는 대명리조트 청송, 민예촌, 청송백자전시관, 청송수석꽃돌박물관, 청송심수관도예전시관 등을 갖춘 가족 휴양지다. 명품 도예 작품들을 둘러보고, 대명리조트의 온천과 각종 편의시설을 즐길 수 있고 관광지 내 식당들의 음식도 수준급이다. 특히 청송문화관광재단에서 운영하는 한옥체험민예촌은 대감댁, 영감댁, 정승댁, 훈장댁, 참봉댁, 교수댁, 생원댁 등 청송 지역의 전통 한옥들을 재현해 건립한 숙박체험촌이다. 현대식 화장실과 샤워시설을 갖춘 전통 한옥에서 개인, 가족, 단체 단위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주산지1
전국의 사진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주산지.


주왕산사과마을은 지금 주왕산과 청송사과를 찾아오는 관광객·소비자들과 주민들의 위한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있다. 현재 정보화마을 정보센터를 베이커리 카페로 리모델링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낙과 등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과를 활용한 케이크, 애플파이, 쿠키, 주스 등 제품을 개발해 판매함으로써 고령농가의 부가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의 일부는 장학금 등의 방식으로 지역에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주왕산사과마을에서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올해 3월 1일부터 행정구역 명칭이 변경된 일이다. 부동면(府東面)이 주왕산면으로 이름을 바꿨다. 청송은 세종의 비이자 세조의 어머니인 소헌왕후의 고향인 덕분에 조선시대에 군보다 위계가 높은 도호부로 4백여 년을 지속했다. 부동면이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에 붙여진 것으로 청송도호부의 동쪽에 있는 면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3.1운동 1백주년이 되는 날에 스스로를 주변화한 ‘부동’이란 이름을 버리고 스스로 중심이 되는 ‘주왕산’이란 이름을 얻은 것은 뜻깊다. 같은 날, 면소재지인 이전리(梨田里)도 주산지리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배나무가 많았던지 대동여지도에도 이곳은 ‘이전’이라는 지명으로 기록돼 있지만 지금은 배나무의 흔적도 찾을 수 없다. 그리하여 오늘날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주산지를 이름으로 삼은 것이다. 윤성균·김광재기자





 

“IT업계 경험 살려 마을 홍보 앞장”, 김은평 정보화마을 관리자

김은평관리자1
 



“주왕산면과 주왕산사과마을을 널리 알려서 많은 분들이 찾아오고, 우리 마을의 사과를 구매하도록 해야겠지요. 흠집이 있지만 맛에는 차이가 없는 사과들을 ‘못난이사과’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를 하는 등 실제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되는 방안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왕산사과마을의 김은평 정보화마을 관리자는 올해 초부터 정보화마을 업무를 맡았다. 강원도 출신인 그는 귀촌한 부모님을 따라 청송에 휴양 차 왔다가 정보화마을 관리자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고 한다. 일을 맡은 지 오래 않아 조심스럽다면서 그는 IT 업계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SNS를 활용한 주왕산사과마을 홍보 등 앞으로의 구상을 얘기했다.

“대자본이 운용하는 유통업체와 같은 평면에서 경쟁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하지만 인빌 온라인 장터를 통한 직거래의 장점을 살려 다른 성과를 거둘 여지는 있겠지요. 그리고 전국의 정보화 마을 축제인 인빌 페스타 등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는 행사에 적극 참여해서 홍보활동을 펼치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그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한다는 점이 사과를 매개로 한 정서적 문화적 교류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생산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 구매한 소비자는 그 농장과 농민에 대해 친근감을 갖게 되고, 나아가 가족들과 함께 주왕산 관광, 농장견학, 사과따기 체험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그렇게 된다면 단순히 농산물을 사고파는 행위가 도시와 농촌의 정서적 문화적 교류로 발전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정보화센터에 사과 베이커리가 만들어지면 소비자들과 주왕산사과마을 회원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더 많아지고 농가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볼만한 곳

 
항일의병기념공원
항일의병기념공원.


◇항일의병기념공원

청송은 전국 시군 중에서 항일의병 유공 선열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고장이다. 항일의병기념공원이 조성된 청송로 4123 일대는 주왕산면과 부남면 사이에 위치한 고개로 화전등(花田嶝), ‘꽃밭등’으로 불리는 곳이다. 봄이면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고갯마루가 꽃밭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구한말 청송의진이 관군의 기습을 받고 교전한 곳인데, 이 전투를 소재로 한 실경뮤지컬 ‘꽃밭등영웅들’이 공연되기도 했다. 전국의 의병 유공선열 전원의 위패가 봉안된 사당 충의사, 의병의 역사를 영상과 문헌 등 다채로운 자료들을 통해 알려주는 의병기념관, 무명 의병용사 충혼탑 등이 조성돼 있다.



◇주왕산관광지

주왕산면 하의리에 조성된 종합휴양문화타운이다. 유교문화전시체험관, 민예촌, 청송백자전시관, 청송수석꽃돌박물관, 청송심수관도예전시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대명리조트 청송은 황산염, 칼슘, 칼륨, 스트론듐, 염소이온 등이 다량 함유된 솔샘온천을 비롯해 이탈리안·한식 레스토랑, 노래방, 게임장, 당구장, 탁구장 등 오락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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