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뚫린 돼지열병 경북마저 함락되나
방역 뚫린 돼지열병 경북마저 함락되나
  • 승인 2019.09.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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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방역망이 뚫리면서 전국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처음 확진된 ASF가 북한과 인접한 연천에 이어 23일에는 강화와 한강 이남 지역인 김포에서까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ASF 바이러스가 차량 이동을 따라 수도권에 이어 충청도와 호남, 경북지역에까지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군위와 영천에서도 ASF 비상이 걸리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ASF가 급속히 남하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 군위군 우보면에 있는 한 돼지농장이 지난 9일ASF 확진을 받은 파주의 농장에 돼지를 출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종돈 11마리를 차량에 실어 보낸 것이다. 경북도는 해당 농장 인근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이동을 통제하는 등 비상조치에 들어갔다. ASF 바이러스가 차량을 따라 이동하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조치이다. 군위 농장의 정밀진단 검사 결과에 경북도 전체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국정원의 그저께 발표에 따르면 북한 평안북도의 돼지가 ASF 확산으로 전멸했다 한다. 북한은 ASF가 발생한 지난 7월 이후 발병 돼지를 살처분하고 돈육 유통을 전면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ASF가 북한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와는 달리 북한이 사실상 ASF에 무방비 상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북한에서 창궐한 ASF가 계속해서 남하할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ASF는 전염성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급성일 경우 발병 1∼4일 만에 100%가 폐사할 정도로 치명적인 가축 전염병이다. 현재까지는 개발된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다. 한 번 걸렸다 하면 살처분 외에는 대처방법이 없다. ASF 바이러스의 생존력도 끈질겨 실온에서는 18개월, 냉장 상태로도 6년까지 버틴다고 한다. 따라서 한 번 창궐한 국가에서는 이것이 만성화되기 쉽다. 포르투갈의 경우 이를 박멸하는데 40년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대응은 안일하기 그지없었다. 정부의 초기 방역에 허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도 “ASF 방역이 완전치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ASF 잠복기가 최대 19일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지난 19일 첫 발명 48시간 만에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을 해제한 것이 경솔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경북도도 ASF 방역 수칙에 따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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